22대 총선 누가 뛰나 대구 중·남구
임병헌 재선에 신인 대거 출사표
청년·여성 등 가산점 적용 ‘관심’
野 민주 1명… 지지세 확장 나서

대구 중·남구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재선을 한 정치인이 드물다. 그만큼 인물 평가에 냉정한 곳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곽상도 전 의원이 재선에 성공, 벽을 깨는 듯 했으나, 아들의 대장동 ‘화천대유’퇴직금 50억 원 건으로 사퇴, 2022년 3월 보궐선거까지 치른 곳이다. 재선을 노리는 임병헌 의원에 도전장을 낸 국민의힘 인사는 강사빈(23)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권영현(48)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 노승권(58) 변호사, 도태우(54) 변호사, 손영준(34) 전 국민의힘 중·남구 청년지회장, 윤정록(52) 국민의힘 소상공인 위원회 조직분과위원회 부위원장, 이앵규(61)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 등 7명에 달한다.(가나다 순) 야당 인사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허소 전 청와대 행정관이 유일하다.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7명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이들 모두 당내 경선에 뛰어들면 최소한 8대 1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무소속 후보 등 모두 8명이 출마했던 지난 보궐선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국민의힘 공관위가 최근 발표한 경선 룰에 따라 정치 신인, 청년, 여성 등의 가산점이 부과되는 점도 경쟁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특히 이곳은 선거전부터 국민의힘이 여성이나 청년 특별선거구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치열한 경쟁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예비후보 중 국민의힘 청년기준인 45세 이하가 2명, 여성 정치인 2명 등이 포진한데도 이런 점을 엿보게 한다.

최근 중·남구 지역은 재개발 재건축을 통한 아파트 건립이 늘어나면서 젊은층이 많이 유입함에 따라 예비후보 연령층도 20∼70세까지 다양해졌다.

강사빈 예비후보는 23세로 대학 재학 중이며 대구·경북지역 최연소 주자다. ‘지역이 길러낸 중앙정치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도 직을 유지하고 있다. 젊음을 무기로 내세운다.

권영현 예비후보는 지난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임 의원과 0.8%의 차이로 2위에 그치며 낙선, 이번 당내 경선을 통한 리턴매치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김건희 여사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당시 밀착 수행원으로 활약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노승권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구 및 수도권 등에서 4차례 함께 근무한 인연을 은연 중에 내비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성공의 키맨이 되겠다는 언급과 함께 국정 비전인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데 일조할 뜻을 밝혔다.

도태우 예비후보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임 의원과 큰 격차없이 일전을 벌였던 만큼 이번 총선에서 이문열 소설가를 후원회장으로 앉히고 진검승부를 노리고 있다. 최근들어 예전에 비해 외연을 확장한 움직임을 통해 지지세를 점차 넓히고 있는 분위기다.

손영준 예비후보는 인쇄골목에서 청년사업가로 활동하면서 침체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이며 혁신과 변화의 마인드를 가진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당내 경선에서 약점인 부족한 중앙 정치권과의 관계를 강점인 탄탄한 지역 내 인적 네트워크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윤정록 예비후보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윤석열 국민캠프 조직본부정책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경선전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 경선전까지 지역에서 낮은 인지도 극복에 주력하면서 윤 정부와의 인연을 최대한 부각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앵규 예비후보는 전국에서 드물게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등 사무처에서만 30년간 당료로서 활동해 누구보다 정치에 대한 내공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의도 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만, 지역 첫 출마에 따른 낮은 인지도 극복이 과제다.

임병헌 의원은 3선 남구청장 경력에서 드러난 탄탄한 지지도로 국회에 진출한 만큼 이 강점을 이번 총선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70세의 나이가 부담이지난 물리적인 나이는 의미가 없는 세상이 됐고 당 지도부나 원내 지도부, 용산과 폭넓은 교류를 부각시키고 있다.

유일한 야당 주자인 민주당 허소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달서구을에 출마해 28%를 득표한 바 있다. 고향인 중·남구에선 4년 전 이재용 후보가 득표했던 31%를 넘어선다는 각오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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