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항을 출항하는 울릉크루즈. /김두한기자
울릉항을 출항하는 울릉크루즈. /김두한기자

겨울철 기상악화로 울릉도~포항을 오가는 대형여객선(울릉크루즈)이 운항하지 않으면 울릉도 고립이 장기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울릉도 간 크루즈 여객선의 공영화 등 울릉도 주민의 해상교통을 위한 크루즈 급 여객선의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울릉도 연안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김두한 기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울릉도 연안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김두한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이하 울릉기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울릉도~포항 항로상 풍랑주의보 발효는 15.46일로 지난 1999년부터 풍랑주의보 분석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풍랑주의보는 풍랑주의보 분석 24년(1999~2023년) 동안 월평균 9.57일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5.59일 더 발효됐다. 또한, 2022년 12월 발효된 풍랑주의보는 19.54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출항을 준비하는 울릉크루즈. /김두한 기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출항을 준비하는 울릉크루즈. /김두한 기자 

이는 지난 1999년부터 2022년까지 23년 12월 평균 풍랑주의보 발효 12.54일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무려 7.02일이 많았다. 지난해 12월도 14.71일로 24년 평균 12.54일보다 증가했다.

이로 인해 일반 대형여객선의 결항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취항한 엘도라도익스프레스호(3천158t급, 여객정원 970명, 51노트)가 11월과 12월 각각 16일 결항하기도 했다.

풍랑주의보 속 높은 파도가 이는 가운데 울릉크루즈가 운항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풍랑주의보 속 높은 파도가 이는 가운데 울릉크루즈가 운항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엘도라도는 울릉도 크루즈 선을 제외하면 여객선 중 역대 가장 크고 동해의 높은 파도에 적합한 파랑 관통(웨이브 피어싱 Wave Piercing·너울성 파도를 깨는 선체 하부 중앙돌출부문)쌍동선형으로 안정성 및 기동성을 확보, 일반 쌍동선보다 멀미율이 20%가량 감소한 배다.

 선박이 크게 향상됐는데도 지난해 11월 결항 일수는 지난 2007년 이후 역대 2번째 결항을 보였다.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11월 평균 결항률 9.8일보다 6.2일 많았던 것.

접안된 여객선 너머로 보이는 울릉도 설경. /김두한기자
접안된 여객선 너머로 보이는 울릉도 설경. /김두한기자

하지만, 울릉크루즈는 지난 2022년 포항~울릉도 항로에 연간 풍랑주의보가 89.39일 발효된 상태에서 결항은 66일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2.19일 발효에 결항은 오히려 53일로 줄었다.

 이 같은 통계를 볼 때 울릉크루즈가 운항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11~12월에 기상악화 등으로 32일 동안 울릉도는 고립됐을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울릉도주민들의 안정적인 섬 생활, 삶의 질 향상, 겨울철 육지 왕래 등을 위해 크루즈 여객선의 안정적 운항을 위한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서 가장 빠는 대형 쌍동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세계서 가장 빠는 대형 쌍동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이와 함께 크루즈여객선의 울릉(사동) 항에 안전한 접안을 위한 예인선 지원 등 인프라 여건 개선을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민 A씨(70·울릉읍)는 “겨울 기상이 점점 나빠지면서 울릉크루즈가 운항하지 않았다면 겨울철 울릉도주민들의 육지왕래가 어려웠을 것”이라며“크루즈 여객선의 안정적 운항을 위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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