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돈을 돌여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말에 격분
폭행 후 1시간 30분 동안 방치했다 뒤늦게 신고

안동경찰서는 23일 도박판에서 60대 남성에게 폭력을 휘둘러 숨지게 한 혐으로 50대 남성 A씨 등 3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2일 오후 4시 45분쯤 송현동 한 상가건물 내 사무실에서 도박을 하다 60대 남성 B씨와 시비가 붙었다.

당시 B씨는 “잃은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경찰에)신고하겠다”고 이들에게 으름장을 놨고, 함께 도박을 하던 A씨 등 3명이 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것.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바닥에 쓰러진 B씨를 방치한 후 귀가했다가 1시간 30분쯤 뒤 돌아와 B씨가 의식이 없는 것을 발견, 119에 신고했다. 당시 그는 119에 “의자에 앉아 있던 B씨가 넘어져 의식이 없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치료 중 오후 7시 25분쯤 숨졌다.

경찰은 숨진 B씨의 얼굴 등에서 상처가 있고, 건물 CCTV 영상에서 갑자기 여러 명의 사람이 뛰어나오는 등 수상한 장면을 포착, A씨 등을 추궁한 끝에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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