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2016년 3월 9일. 바둑계 세계 최정상인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전 세계적 주목거리였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세돌의 승리를 점쳤으나 5번의 대국 끝에 알파고가 4대 1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머지않아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미래기술 경연장으로 소문난 전시회다. 올해도 세계 150여개국에서 4천 개가 넘는 기업들이 저마다 신기술을 자랑하며 각축전을 벌였다. 올 CES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인공지능(AI)이다. 산업계도 “올해는 AI 기능을 적극 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삼성의 AI폰 출시가 AI 상용화의 원년을 가르키는 뉴스로 등장했다. AI 기능이 탑재된 삼성의 갤럭시 S24 시리즈는 AI 기능이 탑재된 폰으로서는 세계 최초다. 삼성 AI폰은 통화 중 실시간으로 13개국 언어가 동시 통역되는 기능이 장착됐다.

스마트폰 개발 하나만으로 우리의 삶은 이미 과거 수백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진 세상을 살고 있다. 4차 혁명시대를 맞아 AI 기술을 중심으로 세상이 또한번 바뀔 것 같다. 기술의 발전이 필연적으로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내겠지만 지금은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두려움도 없지 않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사람의 일을 도와줘야 할 AI가 되레 사람의 일거리를 뺏어 갈지도 걱정이 된다.

CES에 참관한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좋든 싫든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 시대에 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상이 바뀌는 대전환 시대를 살아갈 각자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