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외화벌이 큰 효자
전기차 배터리·ESS 폭발적 수요
전년비 각각 5억6천만달러 늘어
최근 5년사이 5배나 동반 급성장

이차전지 제조장비가 대구·경북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 이차전지 제조장비 수출기업의 수출실적은 전기자동차 배터리·ESS 등 폭발적 수요 증가에 힘입어 최근 5년 사이에 약 5배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배터리 셀 기업의 공격적인 생산설비 증설이 지역의 이차전지장비 제조기업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다.

17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ESS 등 이차전지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지역의 이차전지장비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누계기준 대구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0.5% 늘어난 5억6천900만 달러, 경북도는 34.2% 늘어난 5억6천8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대구·경북의 전체 수출증가율 5.6%와 ·1.0%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대구의 이차전지장비 주요 수출품목은 화학기계(코팅·건조 등 전극공정 설비), 압연기(롤 프레싱 기기), 운반하역기계(배터리 제조공정 자동화 장비), 고무플라스틱가공기계(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 장비) 등이다.

특히, 이차전지장비 대표품목인 화학기계의 수출은 4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무려 144.3% 늘어난 1억5천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등 이차전지산업의 성장 수혜가 대구 기계·장비기업에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코팅 등 전극공정 설비에 해당하는 ‘기타기계’와 이차전지 제조공정 자동화 장비가 포함된 ‘운반하역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누계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52.4%, 78.5%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대구·경북 이차전지장비의 수출성장세는 지역기업의 수출실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역의 이차전지장비 수출 주요기업의 실적은 지난 2018년 2억4천500만 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11월 누계기준으로 10억4천500만 달러로 집계돼 최근 5년 사이 약 5배 규모의 수출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역기업들은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셀 기업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중국으로까지 납품처를 확대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 이근화 차장은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하며 양극재 등 소재 기업 위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이 강점을 보유한 이차전지장비 생태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성과가 좋은 장비기업은 국산화에 성공하거나 기술력을 앞세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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