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명물골목
③ 북구 노원동 안경거리

대구 북구 노원동의 안경거리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 /대구 북구 제공

대구 북구의 ‘노원동 안경거리’가 명맥을 이어가려면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0일 오전 찾은 대구 북구 노원동의 안경거리. 우리나라 최대 안경 생산지를 대변하듯 거리 곳곳에 안경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이 세워져있고 가로등과 버스정류장에는 안경구조물이 붙어있었다.

한국 최초의 안경공장인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가 1946년 3월 설립돼 북구의 안경산업은 현재 8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거리에는 국내 안경 제조업체의 80% 이상이 몰려 있는데다, 이곳 업체들은 전국 안경 생산액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400여 개의 안경업체가 들어서 있다.

현재 이곳은 이탈리아 벨루노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안경생산지로 이름을 올릴 만큼 이름이 있는 곳이다.

2006년 이곳은 안경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안경산업 ‘80년 역사’ 품은 거리엔

국내 제조업체 80% 이상이 입주

2006년 특구 지정 후 거리 재정비

세계 3대 생산지로 유명세 탔지만

상권 살릴 자체 행사 운영은 ‘미흡’

북구는 안경산업특구로 지정된 지역 일부를, 2009년 2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안경거리로 조성했다. 거리는 약 1.1㎞로 안경조형물을 비롯해 안경모형 가로등, 안경모형 버스승강장, 인도 안경벽화 보도블럭 등이 설치돼 있다.

또, 북구는 아파트형 공장 아이빌(EYE Vil)과 첨단장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대구국제안경전에 북구우수기업관을 설치해 지역의 안경기업에게 해외 수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다양한 콘텐츠 발굴을 통해 특색 있는 거리로 홍보하고 발전시킬 필요도 있다고 주장한다.

북구 노원동에 거주하는 박모(41) 씨는 “십 년 전쯤에 몇 번 축제를 진행하긴 했는데 크게 홍보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거리에 조형물이나 가로등 홍보물 등이 있긴 하지만 공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니 특색 있는 거리 풍경으로 비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경거리로 조성해 홍보하는 만큼 조형물 설치뿐만 아니라 역사를 소개하고 거리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연계하면 지역 홍보와 더불어 거리 주변 주민과 상권에도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아직까지 안경거리 자체만을 위한 행사나 콘텐츠를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구에서는 안경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 발굴 등을 도모할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올해 중기부 등과 협의해 안경산업특구와 안경거리에 대한 계획변경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구는 아이빌 운영 지원과 안경거리유지 및 대구국제안경전과 연계한 안경특구 홍보 등을 지속하고 있으며, 관내에 소재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안경 산업 지원에 힘쓰고 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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