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에 1960년대 철 용접 작품부터
테크놀로지 금속조각까지 18점

포항시는 5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최병상 작가 작품 기증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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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증식은 지난 5월에 열린 포항시립미술관 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병상’을 계기로 이뤄졌다.

최병상(86) 작가는 17년 만의 개인전이자 자신의 작업 세계 전체를 정리하는 회고적 성격의 전시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병상’ 개최 중 기증 의사를 밝혔다.

출품작 중 본인의 초기작인 1960년대 철 용접 조각부터 2000년대 변환기의 홀로그램, EL(전기발광·Electro Luminescent) 등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금속조각까지 작업 세계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작품 총 18점을 포항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기증자인 최병상 작가는 한국 조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용접 조각의 산증인이다. 1957년 서울대에 입학해 대학 2학년부터 철 용접 조각을 선보였으며, 1959년 제8회 국전에서 철판 조각을 모아 제작한 ‘대지’로 특선을 수상해 조각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 후 서울대 선후배와 함께 ‘현대공간회’를 창립해 파격적인 형식의 작품 제작과 새로운 조형 언어로 한국 조각의 저변을 확장했다. 작품 활동 외에도 교육자로서 1971년부터 2002년까지 이화여대에서 후학양성에 힘써왔으며 1990년 국내 최초의 환경조형물 연구서 ‘환경조각’을 출판한 바 있다.

최병상 작가는 “지난 작품전 당시 저의 작품 18점을 포항시립미술관에서 관리해 주겠다는 지극한 배려에 감격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포항 시민들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면서 “저는 여생을 바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작품을 기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최병상 작가님의 뜻이 오래도록 시민들 곁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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