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기북 향토지 편찬위 ‘기계·기북 향토지’발간
증조부 금관가야 구해왕 때 이주 김유신이 화랑 되어 경주 가기 전까지 거주
2022년 창립 이후 자료수집·현장답사·집필 등 철저한 연구·고증과정 거쳐
구술로 전해오던 안국사 창건사도 문헌 통해 밝혀져… 8일 출판기념회 개최

‘기계·기북 향토지’ 편찬위원회 집필위원들이 새롭게 찾아낸 고문서에 대한 고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계·기북 향토지’ 편찬위원회 집필위원들이 새롭게 찾아낸 고문서에 대한 고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 흥무왕 김유신(595∼673년) 장군의 세거지(世居地)가 포항 기계면(杞溪面) 일대였다는 사실을 밝혀낸 향토사 연구지가 나왔다.

기계·기북 향토지 편찬위원회(위원장 유승광)에 따르면 편찬위원회가 ‘흥무왕 실기’, ‘각간 선생 실기’, ‘영일읍지’ 등 고문서에서 김유신 장군의 4대가 기계면에서 터를 잡고 살았다는 문헌 등을 찾아 기록한 ‘기계· 기북 향토지’를 5일 발간했다.

 

기계 유씨 시조인 태사 유삼재의 묘를 답사하고 있는 ‘기계·기북 향토지’ 집필위원들.
기계 유씨 시조인 태사 유삼재의 묘를 답사하고 있는 ‘기계·기북 향토지’ 집필위원들.

‘기계·기북 향토지’는 역사와 전통의 ‘삼태사(三太師)의 고장’ 포항시 북구 기계·기북면의 사라져가는 역사와 문화, 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집대성한 책이다. 나말여초(羅末麗初) 태사(太師)를 지낸 기계 유(兪)씨·파평 윤(尹)씨·영월 신(辛)씨 등 3성 씨의 시조 묘가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인 포항 기계 지역의 향토사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

750쪽(국배판)의 컬러판으로 제작된 ‘기계·기북 향토지’는 제1장 ‘연혁과 자연환경’, 제2장 ‘역사와 인물’, 제3장 ‘교육과 종교’, 제4장 ‘외세와의 항쟁’, 제5장 ‘마을의 연혁과 자연부락’, 제6장 ‘지역의 문화유산’, 제7장 ‘6·25전쟁과 기계전투’, 제8장 ‘현대의 기계·기북면’으로 구성돼 있다.

 

‘기계·기북 향토지’표지
‘기계·기북 향토지’표지

기계·기북 향토지 편찬위원회는 지난 2022년 10월 향토지편찬추진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이후 자료수집·현장답사·집필 등 1년 2개월간의 철저한 연구과 고증과정을 거쳤다.

집필은 이희특(위원장·목천고전연구소 원장), 이상준(포항문화원 부원장), 임성남(전 매일신문 기자), 이재원(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교수), 서숙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 씨 등 5명이 분야별로 나눠 맡았다.

 

파평 윤씨 시조인 태사 윤신달의 묘와 재실 모습.
파평 윤씨 시조인 태사 윤신달의 묘와 재실 모습.

‘기계· 기북 향토지’의 특징은 이미 나와 있는 역사적 기록들을 단순 정리한 것이 아니라 기존 기록물의 철저한 고증과 현장 답사 등을 통해 자칫 간과하기 쉬운 역사적 진실성에 큰 비중을 뒀다. 덕분에 그동안 말로만 전해오던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흥무왕 김유신 장군의 세거지가 기계면 소재지였음이 밝혀지는 등 상당한 역사적 사실들이 새롭게 조명받게 됐다는 것이 편찬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기계·기북 향토지’ 편찬위원회 집필위원들이 철저한 고증을 위해 현장 답사를 하고 있다.   /기계·기북 향토지 편찬위원회 제공
‘기계·기북 향토지’ 편찬위원회 집필위원들이 철저한 고증을 위해 현장 답사를 하고 있다. /기계·기북 향토지 편찬위원회 제공

이상준 집필위원은 “금관가야의 마지막 임금이자 김유신의 증조부인 구해왕은 532년 신라에 항복하고 신라 기계에 이주해 와 살았고, 김유신이 16세 화랑이 되어 경주로 가기 전 기계에 살았다는 사실을 사료를 통해 밝혀냈다”며 “그 외 안국사 창건사 등 구술로만 전해오던 역사적 사실들도 문헌을 통해 밝혀지게 됐다”고 전했다. 고려시대 삼사(三師)의 하나로 정일품 벼슬에 해당하는 태사(太師) 3명의 묘소가 있는 마을이 바로 포항 북구 기계면이다. 고려 왕건을 도와 고려 개국 공신인 윤신달의 묘소인 윤태 사를 모시는 봉강재는 봉계리에 있으며, 해마다 음력 10월 1일 열리는 추향제에는 전국에서 400~500여 명의 후손이 운집한다. 윤신달 장군의 현손인 윤관은 고려 선종 당시 1107년 여진 정벌 원수(元帥)가 돼 17만 대군을 이끌고 출전, 함주와 영주 등 9곳에 동북 9성을 쌓고 침범하는 여진을 평정했다.

한편 ‘기계·기북 향토지’ 출판기념회는 오는 8일 오후 2시 기계면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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