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훈 열다섯 번째 개인전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17~25일 포항 북구청 아트갤러리
일본·베트남 등 다문화 열 한가족
직접 거주하는 집서 앵글에 담아

김훈 사진가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전시 모습. /포항문화재단 제공
(재)포항문화재단은 ‘2023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시각예술분야에 선정된 사진가 김훈의 다큐멘터리 사진전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을 지난 1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북구청 4층 아트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김훈 사진가는 한국 사회에서 가족구성원의 변화와 가족의 다양성에 주목해 포항지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자 했다. 이에 포항시 가족센터, 결혼이주여성 자조 모임 등 여러 루트를 통해 다문화가족을 모집했고 참여 가족은 총 열 한 가족으로 일본, 베트남, 미국, 필리핀, 중국, 태국 등 다양하다.

김훈 사진가는 이번 사진전에 대해 “단순한 가족사진 촬영이 아니라 현시대를 살고 있는 포항의 다양한 가족 형태와 가족 구성원의 변화를 그들이 거주하는 ‘집’에서 직접 촬영하며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 동시대 포항지역 가족의 모습을 고스란히 남기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전시는 총 20점의 가족사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다문화 가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전환하고 차이를 이해하며 지역 사회 여러 형태의 가족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관람객들에게 점차 변화되고 있는 가족의 형태와 의미를 고민하고 질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윤규홍 미술평론가는 “사진가 김훈은 ‘수색자, 관찰자, 기록자’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 걸친 퍼포먼스”라고 했다. 덧붙여 “좀 더 긴 호흡으로 볼 때, 이 작업은 앞으로 그가 벌여야 할 본격적인 작업의 신호탄인 셈이다. 사실에 관한 기록과 탐구에서 지금은 탐색적인 조사 단계이다. 그것만으로도 작가가 마주했을 고생의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사진가 김훈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며, 아트갤러리를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해 1관은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2관은 포항에서 40년 이상 활동한 사진가 김훈의 회고전이기도 한 ‘김훈 사진 역사전’을 진행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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