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잦은 비·탄저병에 흉년
지난해보다 값 60~70% 폭등

올해 출하되고 있는 사과 가격이 고공행진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에 비해 60∼70% 가까이 올랐다.

15일 영주 풍기농협 공판장에서 경매된 사과는 특품이 20kg 박스 당 15만원에 낙찰됐다. 전날에는 17만 원 선을 웃돌기도 했다. 사과집산지인 청송공판장 등에서의 경매가도 이와 비슷하다. 도매시장에서 경매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오르다보니 소비자들은 경제적 부담이 커 사과 구매를 꺼리고 있다. 주부들은 올해 사과는 ‘금사과’라고들 표현한다. 실제 소비자 가격은 특품 경우 10kg 상장 당 10만∼12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올해 사과 값이 폭등한 것은 기후 등 자연 여건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봄에는 냉해로 인해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5월에는 우박, 여름에는 잦은 비로 인한 탄저병, 수확을 앞두고 또다시 우박이 내려 과수원에 큰 피해를 입혔다. 여기에 외국도 기후변화로 과일 흉작이 이어졌고, 설상가상으로 환율 인상으로 오렌지 등 외국산 과일 수입도 격감하면서 국내 사과 가격 인상을 견인했다. 또 성주 등지에서 생산되는 참외도 올해는 흉년이 드는 바람에 사과 수요를 부추겼다.

사과 가격이 폭등 상태지만 생산농가들의 수입은 예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확량이 크게 준데다 농약 등 농자재와 인건비가 오른 것이 원인이다.

대구경북능금조합 측은 “그동안 전국에서 사과가 한해 48여 톤이 생산되었으나 올해는 35만여 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격이 오르나 소비는 줄어드는 추세라 당분간 현재의 가격대를 유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세동·김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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