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민생회의’서 모두발언
주부·소상공인 등 60여명 참석
“서민이 정치 과잉시대 희생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긴축재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북 카페에서 주재한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며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시키면 (반대 측에서) 아우성”이라고 밝혔다.

‘민생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를 가진 국민 6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다 보니까 참 쉽지 않다”면서 “결국은 돈이 드는데 정부 재정 지출이 팍팍 늘어나면 물가가 오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980년대 초 전두환 대통령 시절 김재익 경제수석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때 정계에서 재정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정부 재정을 잡아서 인플레이션을 딱 잡았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불요불급한 것을 좀 줄이고 정말 어려운 서민들이 절규하는 분야에다 예산을 재배치시켜야 하는데 정부 지원금을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새로 받는 사람은 정부가 좀 고맙기는 하지만, 반발하는 사람들과 싸울 정도는 안 된다”며 “받다가 못 받는 쪽은 그야말로 정말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대 측에선‘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는 이야기까지 막 나온다”면서 “이런 주장에 대해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한다’고 설명한다”고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오늘날과 같은 정치 과잉 시대의 희생자일 수도 있다”며 “어쨌든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이것은 대통령인 제 책임 또 우리 정부의 책임이란 확고한 인식을 갖고 오늘 잘 경청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저희가 잘 경청해서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겠다”면서 “모든 것은 제 책임이다. 제가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도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 어려운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점을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분명히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며 “일단 국민들이 못 살겠다고 절규하면 그것을 바로 듣고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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