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 마지막 조정서 극적 타결
2일 공고· 9일 임단협 찬반 투표
지역경제계 “정말로 다행” 환영

포스코 노사가 31일 중노위 조정을 통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위기를 넘겼다.

노사 양측은 30일 오후 3시부터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최종)을 통해 교섭을 진행했지만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노사 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진통을 겪었지만 중노위원장이 이례적으로 협상에 참여하면서 31일 오전 3시까지 노사 교섭이 진행됐고 결국 잠정 합의안 도출을 이뤄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24일 상견례 후 10월 5일까지 총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사간 입장 차이가 지속되자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에 이어 지난달 28, 29일 이틀간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재적기준 75.07%가 쟁의행위에 찬성하면서 회사안팎으로 긴장이 고조됐다.

하지만 중노위 마지막 조정에서 노조측이 회사측 제시안을 수용하면서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올해 교섭은 직원 뿐만 아니라 고객사, 협력사, 지역사회 등의 비상한 관심과 우려 속에서 진행된 만큼 노사가 함께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지속 노력한 결과 이번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합의안의 주요내용은 △기본임금(Base-Up)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250만원 △지역상품권 50만원 △격주 4일 근무제도 도입 △경영성과금제도·직무급제 도입·복리후생 재설계 등을 위한 TF구성 등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전년도 수준을 상회한다.

포스코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오는 2일 공고, 9일 투표가 진행된다.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어려운 회사 여건에도 불구하고 임단협 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면서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 절차까지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임단협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될 경우 안정적인 철강재 공급을 통해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후방 산업과 산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경제계도 “포스코 노사가 서로 한 발씩 물러나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타결 소식을 크게 환영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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