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동해·장기·구룡포 일원 184만평 부지에 2025년까지 조성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62만평 매입… 남은 10여만평 분양 않아
주거·상업용지 등 부대사업도 이어질듯… 지역 개발 바람 ‘톡톡’

포항의 이차전지 산업 바람을 타고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분양이 사실상 완판됐다.

특히 지난 20일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인허가 신속처리를 비롯 각종 세제혜택 등이 주어지게돼 향후 관련산업 입주로 산업용지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블루밸리에 조성할 수소연료전지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이 같은 공장용지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7면>

블루밸리 국가산단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장기면, 구룡포읍 일원에 조성중이며 전체 규모는 607만8천938㎡ (약 183만8천879평)이다. 총 7천36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유치업종은 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첨단신소재, 철강 등이고 사업기간은 지난 2009년부터 2025년까지다. 1단계 293만8천193㎡은 2022년 8월 완공됐고, 2단계 314만745㎡(2009~2025.12)는 공사 중에 있다.

블루밸리 산단은 사업초기 분양이 되지 않아 포항시 등이 큰 곤욕을 치렀다. 전국을 돌며 분양 홍보에 나섰지만 그래도 실적이 저조하자 급기야 분양을 임대로 바꾸기까지는 하는 등 전력을 쏟았다. 그러나 분양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애물단지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포항에서 이차전지 산업이 부상되면서 분위기는 일순간 반전됐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가 21만여평을 계약했고, 양극재에다 음극재까지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도 17만평을 사갔다. 포스코퓨처엠은 추가로 24만여평 매입을 포항시와 논의 중에 있다. 내부적으로는 조정이 마무리된 상태고 체결만 남겨두고 있다. 두 기업만 62여만평을 매입한 셈이다.

184만여평의 블루밸리 국가산단이 분양할 수 있는 공장 부지는 총 109만평이다. 나머지는 주거 및 상업 시설 등 지원지역과 발전 시설, 폐수처리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분양 가능한 공장부지 중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이 62만여평을 가져가고 절강화유코발트JV 26만7천72㎡(약 8만789평), 미래세라텍 외 7개사도 21만 1천578㎡(약 6만4천2평)을 분양 받았다. 현재 남은 공장 부지는 10여만 평도 되지 않는다. 시는 남은 부지는 더 이상 분양은 하지 않을 방침으로 있다. 폐수시설 추가에다 이번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소연료단지 클러스트 부지 등 포항시가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위력은 블루밸리 사업기간도 단축하게 만들고 있다. 2단계 사업은 당초 2026년 완공 목표였으나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이 조기 공급을 요청, 올 하반기부터 공장 착공이 가능할 정도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이차전지 제조회사에 엄청난 물량 주문을 받아 놓은 두 업체로선 블루밸리 입주가 하루라도 급하다는 입장이다.

블루밸리 산단 공장부지 분양이 사실상 완판되면서 기 분양한 단지 내 주거용지와 상업용지 등의 부대사업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구룡포 일원에도 개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차전지 후속 효과가 지역 개발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항시의회 안병국 의원은 “이번에 선도사업의 효과를 실감했다”면서 “기업이 지역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블루밸리 산단이 완판됐지만 사업이 급하게 추진되면서 전기 및 용수 공급, 폐수처리 등 해결해야 할 몇몇 문제는 아직 남아 있다.

포항시는 “이번에 포항이 이차전지 특구로 지정되면서 부족한 전기나 용수 등의 문제 해결도 우선 처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면서 “관련 부처 등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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