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크기 기둥 빼곡…잘 알려지지 않은 형태로 주목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전경. /문화재청 제공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전경. /문화재청 제공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해안 주상절리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고 7일 예고했다.
주상절리는 화산 활동 중 지하에 남아있는 마그마가 식는 과정에서 수축하고 갈라져 만들어진 화산암 기둥이 무리 지어 있는 것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제주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무등산 주상절리대 등 4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모습위에서부터 오도리 주상절리 섬, 수평 방향 주상절리, 수직 방향 주상절리 모습 /문화재청 제공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모습위에서부터 오도리 주상절리 섬, 수평 방향 주상절리, 수직 방향 주상절리 모습 /문화재청 제공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형태라 주목할 만하다.
섬 전체로 보면 육각 혹은 오각형 형태의 수직 주상절리와 수평 주상절리 등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주상절리 기둥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마치 3∼4개의 섬으로 나뉘어져 있는 듯 하나, 주상절리의 방향과 모양이 서로 연결돼 연속적으로 분포하며 내부에 단절된 면이 없다.
문화재청은 “한 덩어리의 주상절리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방파제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서 검은빛을 띠는 섬이라 주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포항·경주·울산 지역의 주상절리와 같이 신생대 제3기 화산암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천300만 년 전부터 한반도에 붙어 있던 일본 열도가 떨어져 나가고 동해가 열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화산 활동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해안 지형의 진화 과정을 볼 수있다는 점에서 교육 자료로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검토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