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분양 물량 ‘전국 1위’
악성 미분양도 1천 가구대
역전세난까지 겹쳐 이중고

대구지역 미분양 주택이 2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미분양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주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구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모두 1만3천28가구로 전달 대비 171가구(1.3%)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분양 주택이 1만3천445가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해 ‘1만3천 가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의 미분양은 전국 7만1천365가구 중 18.2%를 차지하는 등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미분양을 기록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천17가구로 전달의 956가구와 비교할 때 대비 61가구(6.4%)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1천 가구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일반 미분양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신규 청약시장 침체로 4개월간 대구지역 신규 분양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분양 후 미분양은 대구지역 부동산의 역전세난이 겹치면서 입주하지 못하는 물량이 상당수 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구·군별로는 남구가 3천80가구로 가장 많고 수성구 2천449가구, 달서구 2천436가구, 동구 1천648가구, 북구 1천491가구, 중구 1천87가구, 서구 794가구, 달성군 43가구 등의 순이다.

4월 대구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2천297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천380건보다 917건(66.4%), 전월 2천181건에 비해 116건(5.3%)이 각각 증가했다.

또 전·월세 거래는 6천172건으로 지난해 4월 6천800건과 지난 3월 7천108건과는 각각 9.2%, 13.2%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 실적은 4천146가구로 1년 전 1676가구보다 1.47배나 증가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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