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신의 인터뷰
풍부한 성량·고음 처리 4인조 혼성 ‘몽니밴드’
26일 경주 원도심 봉황대 광장서 화려한 공연
‘보컬 기타’ 김신의, 포항 서핑클럽활동 등 인연
재밌는 입담·뛰어난 무대매너에 관객들 매료

몽니밴드의 26일 경주 봉황대 광장 공연 포스터.

국내 최정상급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 톡톡 튀는 재밌는 입담으로 유명한 가수 김신의. 그의 공연장을 압도하는 풍부한 성량과 고음 처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신의가 보컬로 활동중인 몽니밴드가 26일 오후 8시 경주 원도심 봉황대 광장에서 젊은 감성적 음악과 7080 취향의 노래들로 지역민들과 만난다.

특히 김신의는 현재 포항 송도윈드서핑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경북과 깊은 인연을 가진 점도 눈길을 끈다.

이날 몽니밴드는 김신의가 직접 작사 작곡한 히트곡 ‘소년이 어른이 되어’, ‘소나기’, ‘그대와 함께’, 신곡 ‘견딜만 해?’ 등을 불러 젊은층 관객들의 오감을 전율케 할 준비를 마쳤다.

이와함께 KBS2TV 음악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7080 곡들을 재해석한 ‘무인도’와 ‘세상만사’ ‘젊은 태양’ 등을 노래해 중장년층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결성된 몽니밴드는 김신의(보컬 기타), 정훈태(드럼), 이인경(베이스기타), 공태우(기타)로 구성된 감성적이고 강렬한 모던 록 4인조 혼성 밴드다.

몽니밴드는 밴드 초창기 수년간 서울 홍대 앞에서 인디밴드 활동을 한 탓에 여성팬들이 많다.

무엇보다 몽니밴드는 지난 20년간 단 한번의 멤버 교체가 없는, 대중음악계에서 흔치 않은 밴드로 인정 받고 있다.

김신의는 “멤버들의 음악성과 성격, 경제적인 문제 등 3박자가 맞아야 가능하다”면서 “호흡이 잘 맞고 한결 같은 음악성 등 완벽한 팀워크가 자랑”이라고 말했다.

또 김신의는 철저한 자기 개발과 자기 관리로 정평이 나 있다. 먼저 음악성 확장을 위해 바쁜 방송 일정 가운데도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4년 동안 뮤지컬 배우를 병행하는 힘든 길을 택했다.

 

가수 김신의.
가수 김신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유다역.‘삼총사’의 아라미스역, ‘마리아 마리아’의 예수역등 뮤지컬 10개 작품에서 주연급으로 500여 회 출연했다.

김신의는 “뮤지컬을 통해 어릴 적 배우의 꿈을 이루면서 노래에 연기력를 가미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공연 무대에 올라서면 몸과 마음이 한결 자유로워지면서, 스스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수가 끼를 발휘해 공연에 더 몰입할수록, 관객들도 더 많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방송과 뮤지컬 병행은 체력 유지와 밴드 연습 시간 활용이 쉽지 않았다’며 그간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뮤지컬 공연 전 2개월 동안 하루 5시간씩 강도 높은 연습을 한 후 다시 밴드공연 준비를 하려면 강한 체력이 관건”이라며 “매일 한시간 이상 스포츠를 틈틈이 했기 때문에 버텨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신의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서울 한강이나 340여km 떨어진 포항 송도해수욕장을 찾아 강풍 속에서 거친 윈드서핑으로 심신을 단련했다”고 했다.

“체력이 약해지면 성량도 약해지기 때문에 가수의 생명이 단축된다”라며 “강인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장수하는 가수의 버팀목”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신의는 작사·곡을 배운 적이 없지만 그동안 히트곡을 포함해 70여 곡을 작사·곡했다.

삶의 경험을 통해 가사를 만든 후 어릴 때부터 익힌 기타나 피아노를 통해 멜로디를 붙이는 습관이 20년을 넘어가면서, 자연스레 작사 작곡가가 됐다는 것.

한국에서는 ‘록밴드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대중음악계 속설이 있지만, 김신의는 이미 방송가의 스타로 떠오른지 오래다.

KBS2의 ‘불후의 명곡’, MBC의 ‘복면가왕’과 ‘나는 가수다’, 유희열의 ‘스케치 북’, MBN의 ‘보이스 킹’ 등 방송 각종 음악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으로 15년째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입담도 좋아 ‘불후의 명곡’ ‘토크 대기실’ 코너에서 개그맨 김준형·트로트 가수 이찬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무대 매너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공연 상황마다 적절한 액션 구사력이 적절하고, 관객들과 호흡을 잘 맞춰 공연장 열기를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능과 끼를 가지고 유명세를 구가하는 김신의이지만, 처음부터 음악을 편하게 시작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00년초쯤, 군을 제대한 후 대학을 중퇴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인생의 승부를 걸겠다’는 결정을 했지만 사업가인 아버지의 “소위 딴따라는 먹고 살기 힘든다’는 강한 반대에 부딪힌 것.

하지만 결심을 밀어부쳤다. 서울 여의도 자택 아파트의 5평 남짓한 방에다 방음 공사를 해 작업실을 만든 후 기타와 피아노, 음악컴퓨터, 녹음장비 등을 들여다 놓았다.

 

김신의는 포항 송도윈드서핑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경북지역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김신의는 포항 송도윈드서핑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경북지역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는 4년간 작업실에 틀어 박힌 김신의는,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이외 하루 14시간씩 음악에만 몰두했다. 곡 쓰고 노래만 했던 그 때가 너무 좋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2004년 드디어 몽니밴드를 결성한 김신의는 홍대 앞 라이브클럽 ‘슬러그’와 ‘잼머스’등지에서 인디밴드 생활 4년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사를 통해 방송 출연이 시작되면서 방송가 메이저 가수로 인정받게 된다.

‘서울 깍쟁이’같은 세련된 외모와는 달리 김신의는 매우 성실하고 진중해 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선배들을 깍듯이 모시는 한편 후배들을 잘 챙기는데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우직한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

선배인 록밴드 YB 윤도현과는 서울에서 양양까지 2박 3일 자전거 투어를 다녀올 정도로 막역하고, 가수 조장혁으로부터는 골프를 배우기도 했다.

후배 가수 김기태와는 수시로 만나 음악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신의는 “10년 전 쯤 방송국 녹화 도중 불을 끈 상황에서 기타를 들고 걷다가 1.5m 아래 무대 밑으로 떨어져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라면서 통념적으로 연예인 같지 않은 소탈한 성격도 그대로 드러냈다.

대구의 박진현(57) 윈드서퍼는 “김신의의 겸손함과 성실함은 국내 윈드서핑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음악뿐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신의는 “이번 경주 공연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관객들이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