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계절’

권여선 지음·문학동네 펴냄

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김유정 문학상·이효석문학상 등 우리나라 대표적 문학상들을 수상한 작가 권여선(58)이 삼 년 만에 신작 소설집 ‘각각의 계절’(문학동네)을 펴냈다.

‘아직 멀었다는 말’(2020) 이후 일곱 번째 소설집으로, 책으로 묶이기 전부터 호평받은 2021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기억의 왈츠’ 등 일곱 편의 단편을 모았다.

권여선은 이번 소설집에서 기억, 감정, 관계의 중핵으로 파고들며 한 시절과 인물들을 꼼꼼히 들여다본다.

소설집 제목 ‘각각의 계절’은 수록작 ‘하늘 높이 아름답게’에 나온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들지요”라는 구절에서 따왔다. 새로운 계절에는 그 계절에 맞는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읽히는 소설집의 제목은 계절뿐만 아니라 인물들에게도 적용된다. 오랫동안 외면해온 진실을 마주했을 때의 아연함과 서글픔을 그려낸 ‘사슴벌레식 문답’은 권여선의 오랜 주제인 기억의 문제를 한 발짝 더 밀고 나간 빛나는 수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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