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성배

전화기는 쉴 새 없이 복음을 뱉어내느라 바쁘다

대문 밖은 위험합니다

가족도 조심하세요

기쁨을 기쁨이게 하는 말씀은 이제 없다

천당도 지옥도 말 한마디로

거침없이 만들고 지웠지만

예수도 부처도 전염병은 어쩌지 못한다니

과학을 신봉하라

백신, 또, 하나의 신이 탄생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고 있다. 이젠 코로나 사태로 무엇이 일어났고 변화되었는지 성찰할 시간이다. 표성배 시인은 하나의 신이 탄생했다고 진단한다. 그 신은 ‘백신’으로 상징되는 ‘과학’이다. 어느새 백신이 모든 것의 해결책으로 믿어졌고, 사람들은 백신에만 의존하기 시작했다. 그 신은 ‘기쁨’의 ‘말씀’을 전하지 않는다. 불안을 파고드는 경고와 죽지 않으려면 백신을 믿으라는 무서운 ‘복음’을 전할 뿐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