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만명 대비 심각한 상황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도 나와
대구는 전국최다 물량 골머리

대구·경북지역 주택사업 경기가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정부의 각종 고강도 부동산 규제해제 조치에도 불구 주택거래 시장은 여전히 침체 국면서 벗어나지 못해 대구경북 주요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여전히 증가추세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 대구지역의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는 46.4로 전달 대비 7.1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반해 경북지역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0.5로 전월(56.2) 보다 16포인트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대구지역 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지수(67.6)가 전달에 비해 11.8 포인트 상승한 것과는 다른 양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수가 ‘40선’에 머물며 전국 최하위의 하락폭으로 조사됐다.

결국, 대구지역은 정부의 규제완화 대책 발표로 인해 2월 들어 전국의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가 크게 상승한 데 반해 여전히 내림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원인은 대구가 신규 주택건설사업의 계획 승인을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주택사업자들이 장래 사업수행이 지장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경기전망지수를 반영하듯 대구지역 미분양아파트는 지난해말 기준 1만3445세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는 1년전 1천977세대와 비교하면 6배 이상 늘어났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만 3천105세대가 미분양 상태다. 전국적으론 6만8천100여세대에 달한다.

경북의 경우도 주택전망 지수 상승에도 불구 여전히 주택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포항 미분양 아파트는 1월말 기준으로 5천933가구로 전달보다 1천387가구 늘었다.경주도 1월말 기준 1천460세대다. 이중 신경주역세권 미분양 세대가 620세대를 차지한다.

포항은 지난 1월 유일하게 분양 계약이 마감된 A아파트의 미분양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항시와 부동산업계는 이처럼 포항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한 이유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급 증가, 분양가 상승 등 여러 요인이 겹친 데서 찾는다.

포항은 앞으로도 상생공원 등 분양 대기 물량이 남은 만큼 미분양 물량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포항지역 인터넷 카페나 부동산중개소에는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가 넘치다가 보니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미분양물이 많지만 포항 미분양 아파트는 인구 50만명이란 점을 감안할 때 훨씬 심각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A씨(62·포항시 남구)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꺾인 투자 분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이자부담 증가로 가계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 풀리지 않는 한 아파트 수요 회복은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태·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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