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두 88건… 전국 3번째
내년까지 6만4천여 가구 입주
마이너스피 급매물 등장 예측

대구지역에서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덩달아 공시가격보다 싸게 팔리는 아파트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 직방 등이 최근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구에서 공시가격보다 싸게 팔린 아파트 매매는 모두 88건으로 충북(170건), 경기도(101건)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최저 공시가격보다 낮은 매매 사례 상위 10위 안에 대구가 3건을 차지하면서 서울 4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거래된 대구지역 아파트의 69.4%가 직전 2개월 동안 이뤄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10건 가운데 7건꼴로 전국 평균 64.4%보다 높은 것은 물론이고 경기도와 전국 공동 1위에 올랐다.

올해 대구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9천637 가구이고 내년까지 6만4천여 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집계되는 상황에서 집값 하락세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경우 그만큼 아파트 거래가격 하락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지역 부동산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다 입주자 상당수가 기존 주택을 매매해야 입주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른바 마이너스피 급매물의 등장도 예측되고 있는 상태다.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역전 현상은 아파트 가격의 하락 폭이 가팔랐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증가율을 보여 이같은 상황을 대신하고 있다.

공시가격은 정부가 과세 등을 위해 감정 평가를 거쳐 정하는 평가가격으로 통상 실제 거래가격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 가격 하락세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입주물량을 감안하면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기존 주택 매매에 상당한 여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갭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마이너스피 급매물이 실수요자들로 옮겨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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