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센터 “6월부터 기후변화… 8월엔 병충해 발생 증가”
초기 착과 전년보다 4.5개 적어… 수확량 크게 감소 전망

전국 최고 명품고추 주산지인 영양지역 고추농가들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 수확에 들어가고 있지만 농심은 타들어 가고 있다. <사진>

최근 이상기후와 병해충 확산으로 올해 고추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6일 영양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부터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정식 후 초기 생육이 불균형하고 수확기로 접어들면서 병충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예년보다 건고추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8월 초순 현재 관찰포 조사결과 고추 초장은 평년보다 10.7㎝ 크지만 초기 착과는 전년보다 4.5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식 후 지속적인 가뭄 및 우박 피해로 생육부진 및 고사주 발생이 늘었으며 초기 착과 불량에 이어 장마기 이후 병해충 발생이 늘었다.

주요 병해충인 바이러스는 가뭄 및 6월 고온으로 총채벌레 및 진딧물류 발생이 예년보다 늘어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의 노지포장 발생비율이 5%,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발생비율이 2%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영양군은 밭농사 중심지역으로 고추 재배면적이 밭 면적의 49%를 차지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

재배농가는 지난 2021년 기준 2천여 농가(1천360㏊)에서 해마다 7천t가량의 고추를 생산한다.

고추 재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고추 생육 불균형과 병해충 확산은 고추농가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8월 현재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역병, 청고병 등을 포함한 시들음병 피해와 탄저병, 담배나방 피해도 증가하고 있어 농가에 철저한 방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비면 고추재배 농가 장모(72)씨는 “올해 고추 모종을 심고서 냉해와 칼라병 확산 등과 함께 가뭄과 고온으로 피해가 무척 심했다”며 “수확기를 맞아 일손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병해충까지 많이 발생하고 인건비마저도 높아져 역대 최고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양군도 농민들의 피해 축소를 위해 현장기술 지원에 나서는 등 해결책 찾기에 발 벗고 나섰다.

이윤칠 영양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SNS와 문자발송 등을 통해 병해충 관리 등을 농가에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고추 수확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현장기술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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