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13명 도전… 김장호 전 기획조정실장만 공천 따내
도의원출신은 11명 중 4명… 대구는 8명 출마, 2명만 선출

구청장과 시장·군수 등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장의 벽은 높았다.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대구시와 경북도 전현직 간부 및 시·도의원 등 수십명이 국민의힘 공천 경선에 나섰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중 간부 공무원 출신과 광역의원들의 성적표는 대비됐다.

경북도 출신 전현직 간부는 대부분 낙마해 초라한 성적표를 냈지만, 도의원 출신들은 그나마 4명이 공천장을 거머쥐어 도청간부출신보다 우위를 보였다.

보수성이 강한 지역여건상 국민의 힘 공천장은 사실 단체장을 예약하는 자리다. 본선보다 예선통과가 더욱 어렵다. 단체장 후보는 대부분 국민의힘 공천에 목을 멘다.

9일 마무리된 경북도내 단체장의 국민의 힘 공천 결과 경북도의 경우 전현직 간부 13명(경북도 출신 현 단체장 제외)이 단체장에 도전했지만 김장호 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한사람만이 구미시장후보 공천장을 따냈다. 7.7%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경북도의원출신은 이보다는 나았다. 현직 도의원 11명(무소속 1명 제외)이 단체장에 출사표를 던져 4명이 국민의 힘 공천장을 따냈다. 경산시장에 조현일, 청도군수에 김하수, 영천시장에 박영환, 봉화군수에 박현국 전 의원 등이다. 36%의 공천성공이다. 물론 이중 영천시장에 도전하는 박영환 후보는 무소속 최기문 현 시장과 한판 승부를 겨뤄야 하는 어려운 관문이 남았다.

경북도와 도의원 출신 등 총 24명이 도전해 5명이 국민의 힘 공천을 받아 총 20.8%가 공천장을 따냈다.

올해의 경우 역대 어느때보다 많은 도청간부와 도의원들이 단체장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상당한 기대를 했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실망스런 결과를 냈다는 평이다. 경북도출신 간부의 경우 평소 지역구 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어 현실적으로 벽이 좀 더 높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대구시 간부공무원과 시의원 출신 중 8명이 출마, 2명이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대구 동구에 출마한 윤석준 전 시의원과 장상수 현 시의회 의장, 서구 김진상 전 부구청장, 북구 박갑상 시의원, 달성군 최재훈·조성제 전 시의원과 강성환 시의원 등 총 8명이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섰다.

이들 중 동구 윤석준 전 시의원과 달성군의 최재훈 시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을 뿐 나머지 6명은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직 단체장의 컷오프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 동구청장 국민의힘 후보 경선은 공관위의 1차 공천 심사 결과 윤석준 전 시의원이 우성진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한 반면 정상수 시의회 의장은 경선에 참가조차 못하고 탈락했다.

서구에서는 현역인 류한국 구청장이 김진상 전 서구부청장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북구에서는 박갑상 시의원이 출마했으나 경선 참여도 못하고 탈락했다. 달서구는 이태훈 구청장이 조홍철 전 시의원 등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3선도전에 섰다.

김문오 군수의 3선 연임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달성군수 선거는 강성환·조성제 전 시의원이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최재훈 전 시의원에게 밀려 공천 탈락했다.

이번 경선 결과를 보면 당협위원장인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전직 시의원 2명이 공천장을 받은 반면 나머지 6명의 공무원과 시의원 출신은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공천결과로 볼 때 기초단체장의 자리가 결코 만만한 자리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단체장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평소 동료나 상하직원으로부터 인심을 얻는 것을 비롯해 지역관리 등 상당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훈·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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