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단체, 안전촉구 집회
낙동강 용수로 생산한 농산물
‘학교급식 배제’ 교육청에 촉구
수상레저 체혐교육 중단도

대구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이 녹조 독소가 포함된 낙동강 물로 생산된 농산물을 학교 급식에서 배제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25개 환경·시민·종교단체로 구성된 ‘낙동강 녹조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 공동대책위원회’는 9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이날 “녹조 독(毒)이 있는 낙동강 물로 재배한 농작물을 학교 급식에서 배제하라”며 “녹조가 낀 강에서 벌이는 수상레저 체험교육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3월 말 녹조 독에서 안전한 급식을 위해 대구교육청이 나서 달라고 요청했지만, 교육청은 안전한 농산물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낙동강에 녹조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보를 개방해 낙동강이 원래대로 흘러가야 하는 만큼 녹조로부터 안전한 농산물을 위해서 낙동강 보 개방 운동도 벌여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대구시교육청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항의 서한에는 급식에 사용되는 농산물 생산지 실태조사, 낙동강 물로 재배한 농작물을 학교 급식에서 배제할 것 등의 요구가 담겼다.

환경운동연합 등이 지난해 11월 낙동강 중·하류 인근 농지에서 수확한 쌀과 무·배추를 검사한 결과 남세균 생성 생물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쌀 1㎏에서는 1.3㎍, 무에서는 1.85㎍, 배추에서는 1.1㎍ 검출됐다.이를 성인의 하루 쌀 및 무·배추 섭취량으로 환산하면 체중 60㎏의 성인은 하루 0.685㎍/㎏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세균 독소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100배 강한 독성을 지니며, 간 질환·위장염·근 위축성 측삭경화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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