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환경운동연합 등 7개 단체
죽도시장에서 성명서 내고 규탄
작년 6월 기준 경북 78명 사망

25일 포항 죽도시장 앞 광장에서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7개 단체 관계자들이 가습기 살균제 문제의 주범으로 지목된 옥시·애경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민지기자

포항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이 옥시와 애경 제품으로 인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문제를 기업이 회피하고 있다며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7개 환경·시민단체는 25일 포항 죽도시장 앞 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큰 피해를 발생시킨 옥시와 애경에 피해조정안을 수용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2022년 3월 말까지 7천685명의 피해자 중 1천751명이 사망했으며,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를 추산한다면 95만명에 달한다”며 “피해구제 인정자 83%가 옥시 제품을 사용했고 27%가 애경 제품을 사용해 무거운 책임을 가진 기업들임에도 9곳 중 유일하게 조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참사 11주년을 맞이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채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관련 자료를 은폐·조작하고 있으면서 환경보호와 사회책임투자를 뜻하는 ESG 슬로건을 달고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가습기 살균제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지역 피해자는 모두 278명이며 이중 사망자는 78명(28%)이다. 포항지역에서는 신고자 82명 중 29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른 피해구제 인정자는 경북 146명, 포항 46명으로 절반이 조금 넘는 53%에 그쳤다.

/김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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