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당 “자료 제출 불성실”
회의 빠져 정회… 오늘 순연 개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5일 국회에서 열렸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측이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이유로 ‘보이콧’하는 바람에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주호영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측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개의했으나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청문 일정 연기를 요구해 온 민주당·정의당 측 위원들이 청문회에 불참하면서 결국 개의 39분 만에 정회했다. 여야는 협의를 거쳐 오후 2시에 인사청문회를 속개할 계획이었으나 순연된 끝에 26일 오전 다시 열기로 했다.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 발언에서 “충실한 자료 제출을 전제로 청문 일정을 재조정하자는 요청을 간곡하게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회의를 개의한 것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충실한 자료가 고위공직자 검증의 대전제이고 국민 요구에 부응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검증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한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비리, 우리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해야 할 수많은 사안에 대해서 엄호하는 청문회, 허탕 청문회, 맹탕 청문회가 될 것”이라며 퇴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한 후보자는 자료 제출에 비교적 성실히 응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며 “돌아가신 부모님의 (부동산 거래) 내역까지 어떻게 집안에서 보관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성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법정 기한에 몰려 있다”면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국민들께서 한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업무에 대한 전문성, 경륜, 이런 것을 판단할 수 있도록 기회를 드려야 한다”며 인사청문회 참석을 촉구했다.

주호영 위원장은 민주당이 자료 제출을 요구한 1989년 당시 한 후보자의 부동산 거래 계약서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이) 당사자가 미동의해서 제출할 수 없다고 하니까 그거 미동의는 조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제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또 민주당이 제출을 요구한 김앤장 재직 당시 근무 내용에 대해선 “김앤장에서 가지고 있는 서류가 아닌가 싶다”면서 “그건 (제출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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