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서 이인준 명예회장 측
이홍중·최진엽씨 사내이사 선임
게열분리·지분조정 등 극적 합의
형제간 경영권 갈등 일단락 지어

화성산업이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홍중·최진엽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형제간 경영권 갈등을 봉합하고 이종원<사진> 회장의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날 주총은 위임 주주 포함 446명의 의결권 주주(출석률 75.4%)가 참여해 이종원 회장이 의장으로 나서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또 사내·사외이사에는 이인중 명예회장 측 인물이 선임되면서 이종원 체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이 명예회장 측과 갈등을 빚었던 동생 이홍중 사장은 계열 분리와 지분 정리가 완료될 때까지 앞으로 3개월간 사내이사직을 맡으며 이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또 현대건설 임원 출신으로 사내이사로 선임된 최진엽 이사는 신임 사장에 선임됐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말부터 관계사 간 주식 이동 등으로 인해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이 발생해 주총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회장직과 사장직의 교체에 이어 법적 문제로 비화된 바 있다.

하지만 주총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이날 주총은 원활하게 진행됐다.

이에 따라 이종원 회장이 화성산업을 지배하고 앞으로 계열 분리와 지분 조정을 통해 이종원 회장의 삼촌인 이홍중 사장은 계열사인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의 경영에만 주력하게 된다.

특히 그동안 경영권 분쟁 중 벌어진 고소 건 등의 법적 다툼은 지분조정이 가시화된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이종원 회장은 “원하는 싸움은 아니었지만, 가족 간 다툼이 벌어졌기에 경영권 분쟁 당사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화성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이홍중 사장은 화성산업 태동기부터 동고동락하신 분으로 3개월 동안 경영권 갈등은 있었지만, 극적인 합의를 통해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주총 이후 바로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계열 분리에 따른 인위적 인사이동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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