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스코 창업회장 일생 등 조명

고(故) 박태준 포스코 창업회장.

(사)아태평화교류협회(대표 안부수)가 2020년 12월 독자들의 ‘평화텃밭’이 되고 싶다며 창간한 인문종합교양 계간지인 ‘평화친구’ 5호가 임인년 새해 벽두에 발간됐다.

고정지면인 ‘평화의 명작, 명작의 평화’에 류영재 화가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들,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일본 근대소설의 문제작들 중에 시마자키 도손의 ‘파계’를 소개한다. 나폴레옹 군대의 스페인 침략과 양민학살을 그려낸 고야의 ‘1808년 5월 2일과 5월 3일’에 얽힌 사연과 근대회화의 새 지평을 열었던 그의 예술가로서 삶에 대해 관련 작품을 곁들여 담담히 풀어낸 류 화가의 에세이는 명작과 스며든 예술과 시대의 불가분성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일본 근대소설 초창기의 대표작으로 이름난 시마자키 도손의 ‘파계’를 분석한 방 교수의 에세이는 러일전쟁이 그 작품에 끼친 영향을 읽어낸다.

지난해 12월 13일 서거 10주기를 맞았던 박태준 포스코 창업회장의 인생과 정신을 ‘하늘에 띄우는 엽신 10편’으로 담아낸 이대환 작가의 에세이는 궁핍시대에서 융성시대까지 철교를 놓아준 거인의 발자취를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고은 시인의 저명한 역작 시집 ‘만인보’에 실린 시 ‘박태준’에 나오는 ‘영일만 세모래’를 주목하는 것으로 시작한 에세이는 왜 우리가 그의 정신, 그의 고뇌, 그의 투쟁을 제대로 기억해야 하는가를 감동적으로 일깨우고 있다.

 

‘평화친구’ 5호 표지.
‘평화친구’ 5호 표지.

창간호부터 기획연재로 싣고 있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대표의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 현장보고’는 이번 호에서 2007년 4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진행한 일본 시즈오까 지역과 아이치 지역, 2009년 12월부터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지역에 대한 발굴 성과와 향후 과제를 보고한다. 여기서 독자들은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과 조국 봉환이 이역만리에 버려진 무주고혼의 원한을 풀어주고 평화정신의 밀알을 심는 인도주의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

또 평양에서 성장해 1930년대 공황기에 미국 유학을 하고 해방 후 포항으로 내려와 은둔의 문학인으로 생을 보낸 한흑구 수필가의 시와 수필, 김용국 시인의 시와 신문, 이용운 한의사의 건강칼럼, 이경재 숭실대 국문학과 교수의 ‘코로나19 시대 소설 읽기’ 등은 ‘내 안의 평화’를 가꿔주는 글이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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