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랑이의 힘찬 기운이 넘치는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역병이 창궐한 지 3년 차에 접어들어 더욱 삭막해진 세상에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한 권 가까이하면 우리의 마음이 잠시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행복’이야말로 인간 삶의 궁극적 목표 중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새해 벽두에 출간된 행복을 주제로 한 신간 세 권을 소개한다.

 

△ ‘우리, 행복합시다’

‘우리, 행복합시다’
김형석 지음·김영사 펴냄

‘우리, 행복합시다’는 올해 103세에 접어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신작 에세이집이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 ‘백년을 살아보니’ 등 기록적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한 김 명예교수가 전해주는 충만한 삶의 고백과 행복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김 명예교수는 사명감을 갖고 인생의 마라톤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늙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매일 크고 작은 강연과 집필 요청에 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를 사랑해준 분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에서란다.

책은 100세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그리움과 감사를 보낸 ‘진실과 사랑이 남는다’, 인생길에서 얻은 삶의 웅숭깊은 지혜가 실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와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서’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 ‘행복경제학’

‘행복경제학’
박정원 지음·한울엠플러스 펴냄

현대 한국인의 행복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평균 행복도가 낮은 것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행복도가 하락하는 것.

저자 박정원 전 상지대 교수(경제학과)는 인간의 행복은 자신이 사는 사회체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러한 저행복의 원인을 시장경제 체제에서 찾는다.

교육, 직장 등 삶의 주요한 영역에서 이뤄지는 경쟁이 협력과 공감의 감정을 사라지게 했고, 가까운 사람들마저 경쟁자로 여기면서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관계재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동안 경제학에서 제시한 다양한 행복의 정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행복의 본질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며 ‘자기실현은 홀로 깨달음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성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회구성원으로서 각자가 자기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서로 협력할수록 행복은 커진다는 얘기다.
 

△ ‘우리, 아름답게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

‘우리, 아름답게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
추기옥 지음·풀빛 펴냄

우리나라 노인들의 대부분은 실제로 또는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노인복지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 20년 가까이 일한 저자 추기옥 씨는 어떻게 나이 드는 것이 아름다운 삶인지, 노인이 아름답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를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준다.

누구나 아름답고 행복한 노후를 꿈꾼다. 그러나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것에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노년은 저절로 찾아오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결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저자는 나이가 들면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야 하며, 가능하면 늦게까지 자신의 권리를 존중받고 자기 결정권과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노년기에 닥칠 다양한 어려움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하며, 외롭지 않기 위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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