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구 수필집 ‘시골에 사는 즐거움’ 발간

권현구 씨

도시에 살면서 바쁘고 복잡한 세상살이에 지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시골에 내려가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맑은 공기, 넉넉한 인심, 저녁 무렵 집집마다 피어오르는 연기를 떠올리면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의 오지마을 상사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작가로 활동하는 권현구 씨가 수필집 ‘시골에 사는 즐거움’(오늘의문학사 간)을 펴내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수필집 ‘시골에 사는 즐거움’은 삶의 희로애락뿐만 아니라 농가월령에 맞춰 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시골에 살지만,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생활하는 전원생활이 아니라 직접 밭을 일구고 농사를 지으며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시골 생활의 소박한 일상과 행복, 그리고 꽃과 나무들을 통해 얻은 기쁨과 깨달음을 짧은 글에 담백하게 담았다. 특히 직접 찍은 사진을 곁들인 소소한 일상들은 작가 부부의 정겨운 시골살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재미가 있다.
 

권현구 씨 수필집 ‘시골에 사는 즐거움’ 표지.
권현구 씨 수필집 ‘시골에 사는 즐거움’ 표지.

‘낭만농부’를 자처하는 저자는 머리말에서 “남들은 왜 불편한 시골에 사느냐고 하지만 자연의 냄새를 맡고,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아주 가끔은 도시의 편리함과 화려한 불빛이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주는 계절의 선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골이 더 좋았다.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정원을 이렇게 저렇게 구상하며 작은 손길로 꾸미는 재미도 있었다”고 밝혔다.

‘시골에 사는 즐거움’은 권현구 씨의 9번째 수필집으로 ‘낭만농부의 시골편지’에 이어 도시 생활에서 시골 생활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자연과 함께 느릿느릿 사는 이야기가 153편의 글에 담겨 있다.

권현구 씨는 2000년 ‘한맥문학’, ‘문학사랑’을 통해 수필가, 동화작가로 등단한 이후 현재까지 ‘해바라기와 나팔꽃’, ‘길’, ‘행복한 동행’, ‘포항기행’, ‘신라왕릉’, ‘명가 안동권’, ‘장 이야기’, ‘낭만 농부의 시골편지’를 출간하는 등 지역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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