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일자리 행정통계
60세 이상 38만개 늘었지만
20~30대 몫은 고작 8만개↑
소멸 일자리 263만개 집계

지난해 71만 개의 일자리가 늘었지만, 대다수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위한 단기 일자리에 불과했다. 반면, 20대와 30대를 위한 일자리는 전년 대비 8만 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천472만 개로 1년 전보다 71만 개(2.9%)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 임금 근로 일자리는 2천23만 개(81.8%), 비임금 근로 일자리는 449만 개(18.2%)였다.

전체 2천472만 개의 일자리 가운데 75.4%인 1천865만 개는 지속 일자리였다.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13.5%인 333만 개였으며,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74만 개(11.1%)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기업체 폐업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63만 개였다.

지난해 보다 올해 71만 개의 일자리가 늘었지만, 전체 일자리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5%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였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전년 대비 38만 개(10.7%)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고령층 단기 일자리 창출에 몰두한 결과다. 이어 50대 일자리는 18만 개(3.2%), 40대 일자리는 10만 개(1.6%) 늘면서 뒤를 이었다.

반면, 실질적인 일자리가 필요한 20대와 30대의 일자리는 각각 1.1%와 0.5%인 6만 개와 2만 개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2030 전체 청년층 일자리는 전년 대비 8만 개 증가한 셈이다. 19세 이하 일자리는 전년 대비 3만 개(-18.8%) 감소했다. 전체 일자리 점유율은 40대(24.7%)가 가장 높았고 50대(23.7%), 30대(21.1%)의 순이었다. 근로자 평균 연령은 46.0세로 1년 전(45.6세)보다 0.4세 올라갔다.

지난해 전체 일자리 가운데 남성은 1천423만 개(57.6%)를 점유해 여성(1천49만 개·42.4%)의 1.4배에 달했다.

근속 기간별로는 1년 이상∼2년 미만 일자리가 551만 개(22.3%)로 가장 많았다. 1년 미만(18.1%), 2년 이상∼3년 미만(15.8%), 3년 이상∼5년 미만(15.4%)이 뒤를 이었다. 근속 기간 10년 이상∼20년 미만 일자리는 9.6%, 20년 이상 일자리는 5.1%에 그쳤다. 전체 일자리의 평균 근속 기간은 5.2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기업 일자리는 6만 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45만 개 늘었다. 비영리 기업 일자리도 19만 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신규 일자리(333만 개) 10개 중 8개(79.0%) 정도인 263만 개는 중소기업이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