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레이스 ‘본궤도’
尹, 메머드급 선대위 출범식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 걸고 승리”
김종인·이준석 의식 ‘화합’ 강조
이재명, 차별적 민생 행보 박차
안철수·심상정, 정책공조 시동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3월 9일을 목표로 하는 여야의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6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알리며 공식 활동에 들어갔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선대위 쇄신’에 속도를 붙이며 지지율 역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 ‘제3지대’를 거론하며 대선 레이스에 힘을 주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윤 후보는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중앙선대위와 후보직속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선대위 출범식을 열었다. ‘메머드급’으로 불리고 있는 윤 후보의 선대위는 청년본부와 여성본부를 따로 두었으며, 클린선거 전략본부와 정책총괄본부, 조직총괄본부, 직능총괄본부 등을 운영한다. 특히, 후보 직속으로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와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윤 후보는 “다음 세대에 번영의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며 대선 필승 의지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서 향후 있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승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특히, ‘화합’을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패싱’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며 당무 거부에 나섰던 이준석 대표를 의식한 듯한 발언이다. 윤 후보는 “저는 지난 6월 정치 참여 선언에서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 생각만 같으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열 가지 중 아홉 가지가 아니라,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민생·개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음식·미용·귀금속제조·의류도매 등 업종의 소상공인 8명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 국민 선대위’ 회의에 초청해 민심을 청취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 방역 강화와 관련해 “어떤 조치에서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면 완전히 보상해야 한다”며 “오히려 평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국가 지출이 얼마나 늘었나. 정말 쥐꼬리다.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생 행보와 함께 선대위 개혁에도 힘을 쏟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들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추천할 수 있는 온라인 인재 추천 플랫폼 ‘국민추천 국가인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민추천 국가인재’는 연령, 성별, 경력 등을 불문하고 평범한 시민부터 전문가까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인재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플랫폼을 통해 추천 분야, 추천 사유, 추천받는 사람, 추천하는 사람 등에 관해 입력하면 누구나 손쉽게 인재를 추천할 수 있다. 본인이 직접 자기 자신을 추천해도 된다.

추천된 사람은 개인 동의와 사실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국가인재로 선발되면 이후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전 국민선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민소통과 정책제안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설 경우 국정참여 인재풀로도 활용된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제3지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6일 오후 회동을 갖고, 단일화를 포함한 정책 공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후보는 자신의 SNS에 “양당 후보들의 법적, 도덕성 논란 속에 조금이라도 국민적 의혹을 남겨두게 된다면, 선거 기간 내내 비전과 정책 경쟁은 사라지고 어둡고 답답한 진흙탕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며 “(심 후보와의) 만남이 진실과 정의를 지키고 미래세대를 위한 진짜 개혁의 작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심 후보도 지난달 29일 “양당 체제의 대안을 요구하는 시민의 열망을 모아 12월 말까지 제3지대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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