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미니 ‘피치스’ 공개
연인과 보내는 행복한 순간
달콤한 복숭아에 빗대 표현
“솔로 데뷔 1주년 감회 남달라
귀여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이번 앨범이요? 제 나름대로는 ‘로맨티스트’를 상상하고 준비했어요.”

그룹 엑소의 멤버 카이가 다시 솔로로 나선다.

그는 지난해 11월 30일 미니 1집 ‘카이’를 내고 데뷔 8년 만에 솔로에 도전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뒤 그가 들려주는 노래는 달콤한 복숭아, ‘피치스’(Peaches)다.

카이는 지난달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솔로로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주년이라 감회가 새롭다. 의도한 건 아닌데 오래 준비하면서 공을 들이다 보니 1년 만에 앨범이 나왔다”며 웃었다.

앨범 제목이기도 한 타이틀곡 ‘피치스’는 연인과 보내는 순간을 달콤한 복숭아에 빗대 표현한 곡이다. 둘만의 공간에서 영원히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사 곳곳에 담겼다.

카이는 “복숭아라는 키워드로 모든 걸 표현했다”며 “노래, 춤, 콘셉트, 할 수 있는 건 다 (복숭아를) 녹여서 했는데 정말 상상의 나래가 (자연스레) 펼쳐졌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이번 곡에서는 나무에서 복숭아 열매를 따는 듯한 안무가 포인트다.

“그간 엑소 멤버로서, 솔로로서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렸잖아요. ‘피치스’에서는 달콤하고,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너무 좋다’, ‘달달해서 행복하다’ 이런 느낌으로요.”

카이는 앨범에서 가장 ‘애정하는(아끼는) 곡’으로 ‘바닐라’(Vanilla)를 꼽았다.

그는 “사랑에 빠진 기분을 바닐라에 표현한 인디 팝 장르의 곡이다. 오묘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나른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곡”이라며 이날 사회를 맡은 멤버 세훈을 향해 “녹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앨범에는 ‘도미노’(Domino), ‘블루’(Blue) 등 총 6곡이 수록돼 카이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카이는 오랜 준비와 고민 끝에 내놓았지만 “여유를 갖고 작업하지는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니 1집보다 훨씬 신경을 썼고 고민도 많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앨범 준비에 방송 활동, 콘서트 준비까지 더해져 ‘역대급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설명이다.

카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시간 측면에서 많이 부딪쳤다”며 “시간은 없었고 그 와중에 내가 하고 싶은 것, 그리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부딪쳐 최고의 중간 지점은 어디일까 하면서 타협했다”고 털어놨다.

카이가 “어느 정도 많이 타협하면서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모습과 내가 하고 싶은 모습을 적절하게 섞었다”고 말하자 세훈은 “괜찮다, 충분하다”며 힘을 북돋웠다.

미니 1집에 대한 부담은 어쩔 수 없겠지만, 카이는 후회 없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피치스’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같은 동양풍이라 하더라도 카이만의 차별화된 점, 새로운 점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를 볼 때 기대할 수 있는 무언가, 그런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웃음)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생각보다 사랑스럽다’는 수식어를 얻으면 좋겠다며 환히 웃었다.

카이는 오는 12일 첫 솔로 콘서트를 열고 홀로 무대에 오른다.

수백, 수천 번 무대에 오른 그지만, 멤버들 없이 콘서트를 꾸미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음악과 퍼포먼스, 스타일, 영상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한다.

카이는 “오로지 나만 보여줘야 하니 모든 부분을 신경 써야 하고 그만큼 집중하는 게 힘들구나 싶다”면서도 “온라인으로 보는 비대면 콘서트인 만큼 현장과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카이의 새 앨범은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 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