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구황동 당간지주 명칭 변경
통일신라 유일한 귀부형 간대석

문화재청이 경북도 유형문화재인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를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로 공식 명칭을 변경하고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로 지정된 23일 오후 분황사 당간지주의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주 분황사와 황룡사 사이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 유물인 ‘당간지주(幢竿支柱)’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경북유형문화재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를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로 이름을 바꿔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당간지주는 절 입구에 설치하는 깃발인 ‘당(幢: 불화를 그린 기)’을 걸기 위해 높게 세운 기둥인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당간 좌우에 세운 기둥을 말한다. 통일신라 시대 초기부터 사찰 입구에 본격적으로 세워졌다.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는 분황사 입구 남쪽과 황룡사 사이에 세워졌다. 고대 사찰 가람에서의 당간지주 배치와 분황사 가람의 규모와 배치, 황룡사 것으로 보이는 파손된 당간지주가 황룡사지 입구에 자리한 예가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구황동 당간지주는 분황사에서 활용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경주지역에 있는 주요 사찰의 당간지주와 유사한 조영 기법과 양식을 보인 점, 현존하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귀부형 간대석(竿臺石: 당간을 받치기 위해 하부에 받친 석재단)을 지닌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형태와 외관은 현재 보물로 지정된 경주 망덕사지 당간지주,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 등과 유사해 이들 당간지주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분황사는 신라를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로, 634년에 창건했다고 전한다. 건물은 대부분 사라졌으나 벽돌 형태의 돌을 차곡차곡 쌓은 국보 모전석탑 등이 남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를 체계적으로 보존 및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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