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29일 노조측과 권영진 시장 공식 면담 확정 등 중재 수용
노조 측선 이길우 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이 직접 면담 나서기로

외국계 기업인 한국게이츠의 집단 해고 사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시가 중재에 나섰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지난 18일 대구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기업인 한국게이츠 한국공장 철수와 폐업 과정에서 발생한 집단 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년 4개월간 이어진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 문제를 대구시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노조 측은 “한국게이츠 자본은 해고노동자에게 손해배상가압류를 걸어둔 채, 공장부지 매각을 완료하고 청산 절차를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수수방관하며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게이츠 달성 공장 부지매입 업체를 대구시가 직접 확인하고, 한국사업장 해고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게이츠 공장은 설립 후 대구은행에서 60억원에 가까운 대출을 받는 등 세제 혜택부터 공장용지 인수자금까지 알뜰히 챙겼고, 대출금은 한국게이츠 한국공장 인수 업체가 대구은행에 지급했다”며 “대구시는 외국인 투자 기업에 퍼주기만 하고 국내 고용시장을 지키는 대책에는 관심 두지 않았다. 이 문제에서 대구시가 의미있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20일 총파업은 대구시청을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8시께 노조원 5명은 시청 1층 로비를 점거한 가운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지만, 이는 하루 만에 중단됐다.

19일 노조에 따르면 오는 29일 오전 9시 30분에 권영진 대구시장과 공식 면담을 확정하는 등 대구시의 중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조 측에서는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이 직접 면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은 이번 점거에 앞서 시청 앞에서 159일째 천막농성, 55일째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노조는 지난 1년 4개월간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 문제를 대구시가 직접 개입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게이츠는 폐업 후 달성군에 있는 공장 용지를 매각하고 청산 과정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 해고노동자 19명에게 업무방해 등 혐의로 손해배상 3억원을 청구한 바 있다.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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