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수업 확대 방침 밝힌 서울대
강의실당 100명 미만 인원 제한
주말수업 등 여러 대안 준비 중
학생 설문은 ‘전면 비대면’ 선호
대학 교직원 백신 우선 접종 등
교육 당국, 대책 마련 머리맞대
지역 대학가도 신중히 의견 수렴

2021학년도 2학기는 대면수업으로 무게추가 기운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무려 1년 반 만에 교수와 학생이 드디어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대학 강의실에서 만난다.

앞서 서울대학교는 지난 7일 2021학년도 2학기에 대면수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의실이 확보되는 한 모든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하는 게 기본 방침이다. 대신 수강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는 수업은 인원을 분산해 강의를 진행한다. 따라서 이른 아침부터 점심시간, 저녁시간과 주말에도 수업이 이뤄진다.

공표는 않지만, 이미 많은 대학들이 2학기 학사계획을 대면수업으로 정해놓은 눈치다.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블랜딩’수업 또는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던 1학기 때와는 분위기와 많이 다르다. “확정된 것이 없다”는 대부분 대학들의 공식 입장 이면에는 “언제든 대면수업을 할 용의가 있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이는 올해 초부터 이뤄지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가 한결 수월해졌고, 교육부가 최근 전국 유·초·중·고등학생들의 전면 등교를 결정하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와 책임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장 교육부에서도 대학들의 2학기 대면강의 확대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찾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 교직원을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로 해달라고 방역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14일에는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2학기 대면수업 확대 필요성 등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2학기에는 대면 수업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현실에 맞는 가이드라인 제시와 대학 간 사례 공유를 통해 적절한 방식을 찾아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난관은 역시나 대학생들이다. 대학생들은 오히려 대면수업보다는 비대면수업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1일까지 재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0%가 ‘전면 비대면 강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연세대 총학생회가 재학생 2천8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무려 70%에 달하는 학생들이 비대면 강의 원칙이 더 좋다고 응답했다. 1년여 이상 온라인수업에 익숙해진 대학생들이 비대면수업으로의 전환을 쉽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포항공과대학교 관계자는 “현재 2학기 수업을 대면으로 할 지, 비대면으로 할 지 정해지지 않았다. 검토 중에 있다”면서 “올해초와 달리 최근 코로나19의 상황이 심해지면서 현재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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