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때 김제 조씨 비석
31일 상주시에 따르면 상산 김씨 문중은 최근 상주시 개운동 개원산 남쪽 끝자락에 있는 김제군부인 김제 조씨 묘역 땅속에서 600여년전 비석을 찾았다. 묘비의 주인공은 고려 때 삼원수로 이름을 떨친 상산 김씨(商山金氏) 낙성군(洛城君) 휘(諱) 선치(金先致)의 배위(配位·남편과 아내가 모두 죽었을 때 그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비석 앞면에는 명문(銘文) ‘김제군부인김제조씨지묘(金堤郡夫人金堤趙氏之墓)’가 뒷면에는 가운데 효손(孝孫), 전조산대부선공부정김상보(前朝散大夫繕工副正金尙保)와 전봉직랑인순부판관김상안(前奉直<90CE>仁順府判官金尙安), 측면에는 정통팔년계해삼월일각립(正統八年癸亥三月日刻立)이 새겨져 1443년 3월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높이 130cm, 폭 29cm, 두께 16cm 정도로 위는 둥글게 다듬었고, 위 좌우와 전후 가운데는 도톰하게 줄로 이었는데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수 없다.
후손인 상주 목사 김광우(재임 1750∼1752)가 1751년 묘비를 다시 세우면서 이 비를 땅속에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향로석 한 점과 함께 상주시문화관광해설사 김광희씨가 축대 인근에서 발견했다.
이 비는 지금까지 상주지역에서 확인된 비석 중에서는 각자(刻字)가 선명한 편이다. 묘비의 석질과 글씨의 서체, 향로석의 문양 등은 앞으로 밝혀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