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치 풍향계
여·야 정치권 초선들의 역동성
국민의힘 젊은 의원 쇄신 목소리
서열 중시 낡은 이미지 상전벽해
민주당 송 대표 행보·초선 반기로
당·청간의 갈등 수면위로 급부상

지난주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초선의원들의 역동성이 정치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주에도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젊은 의원들의 당 쇄신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된다. 소장파들은 야권 중진을 겨냥한 비판도 거침없이 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이후 그동안 서열을 중시하며 낡은 이미지로 비쳤던 국민의힘 모습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변해가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다. 전당대회는 다음달 11일 열기로 했다.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차기 당대표 선거구도도 초반부터 예상과는 판이하게 흐르고 있다. 당초 직전 원내대표를 지냈던 주호영(5선·대구수성갑) 의원과 서울지역 4선출신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당 중진들의 강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한길리서치가 지난 8~11일 전국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했더니 나경원 전 의원이 15.9%,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3.1%로 선두를 달리는 결과가 나왔다. 유력후보인 주호영 의원은 7.5%로 3위를 차지했다. 초선인 김웅 의원은 6.1%로 주 의원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당심(黨心)과 민심의 차이가 있겠지만 의외의 조사결과다.

MBC기자 출신인 김은혜(초선·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이 이미 당권도전 선언을 했고 조만간 윤희숙(초선·서울 서초갑)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여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힘 젊은층의 세대교체론이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선 ‘쇄신’을 내건 초선·소장파가 당대표 선거에서 선전할 경우 장외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합류도 수월해질 것이란 말이 나온다.

지난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초선의원 40명이 청와대에 반기(反旗)를 들며 당·청 갈등을 유발시켰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 취임이후 인사와 정책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청와대와의 ‘원팀’이 해체되는 분위기다. 송 대표는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이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는 물론 송영길 지도부를 불편해하고 있다. 송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민주당 지도부는 친문 진영과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송 대표는 주요 당직에 윤관석(사무총장)·박완주(정책위의장)·고용진(수석대변인) 등 중도 성향에 친문 색채가 옅은 의원들을 인선했다. 친문 진영에선 “경쟁 후보들과 근소한 표 차이로 당선됐는데 너무 자기 사람만 쓰는 것 같다”는 반발이 나왔고, 청와대에서는 “도대체 당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송 대표의 마이웨이 행보와 초선의원들의 반기로 그동안 수면 밑에 있었던 당·청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정치권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심충택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