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의혹’ 박준영 자진 사퇴

국회가 13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면서 김부겸<사진> 총리 체제가 닻을 올린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세번째 총리이자 제47대 총리로서 취임하게 됐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재석 의원 176명 중 찬성 168명, 반대 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27일 만이다.

과거 보수정당에 몸담기도 했던 대구·경북(TK)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갈등을 해결하는 통합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로 접어든 만큼 주요 정책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에서 당·정·청 간 잡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때 김 후보자가 충실한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후보자 앞에 놓인 우선 과제는 문재인 정부 5년의 안정적 마무리가 꼽힌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국정과제를 완수하고 개혁의 성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4·7 재보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꾸짖음을 명심하겠다며 민심을 반영한 정책 수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원칙이 허물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1주택을 보유한 고령·은퇴계층을 위한 부담 경감방안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 지명 발표 당시 “코로나19 극복, 부동산 부패청산, 경제·민생 회복 등 지난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한편,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 등이 불거지자 13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 16일 현직 해수부 차관으로는 네 번째로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나흘 앞둔 지난달 30일 이른바 ‘도자기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고, 지명 27일 만인 이날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후임 차관이 임명될 때까지 당분간 차관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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