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수온 급격히 변하는
용승현상에 의한 발생 추정”
빛 따라 모이는 추광성 원인
해변 야경 향해 이동 추측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죽은 살오징어가 떼로 밀려와 그 이유를 놓고 시민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시민 등 제보자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밀려온 오징어 수백 마리가 발견됐다. 특히 이들 오징어는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오징어, 일명 ‘총알오징어’가 대부분이었으며 일부 시민들은 이를 주워가기도 했다.

오징어가 해변에 밀려온 이유에 대해서 의견은 분분하나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오징어가 봄과 가을철에 산란을 하며, 현재 밀려온 새끼 오징어 사체는 이번 봄철 산란철에 부화한 개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강원도 고성에서도 지난 1월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는데, 당시 전문가들은 해수가 뒤집히는 용승(비교적 찬 해수가 표층해수를 제치고 올라오는 현상)에 의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포항 역시 최근 3∼4일 남풍이 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즉 남풍으로 발생한 용승으로 찬물에서 유영하던 오징어가 표층으로 올라왔으며, 급격한 수온 변화로 폐사해 해변으로 밀려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징어의 ‘추광성’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빛을 따라 모이는 오징어가 수온 변화로 인해 연안 가까이 몰려왔고, 이후 영일대해수욕장이나 포스코의 야경을 향해 이동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이와 관련,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자세한 원인은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의뢰해 결과를 받아봐야 하겠지만, 비슷한 사례를 종합해보면 용승현상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에도 포항 해안가에서 수면 가까이 올라온 성대 떼가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대는 수심 30∼40m의 바다 밑바닥에 사는 냉수성 어종이라 수면에서 발견되는 것은 흔치 않으며, 당시 발생한 냉수대로 수온이 내려가 수면에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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