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동국대 공동
목곽묘 건축기법·유물 양상 확인
“고고학도들에 현장 실습 기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동국대가 공동 조사하는 신라 고분.

[경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14일부터 다음 달까지 신라 왕족과 귀족 집단무덤인 경주 대릉원 일원 내 쪽샘지구 신라 고분 3기를 발굴한다.

두 기관은 지난해 경주 분황사와 황룡사지 사이에 있는 구황동 지석묘를 공동 조사했으며, 올해는 나무로 곽을 짜서 만든 목곽묘(木槨墓·덧널무덤)를 발굴해 구조와 건축 기법, 유물이 묻힌 양상을 확인할 계획이다.

목곽묘는 신라인들이 나무로 곽을 짠 뒤 주위에 돌을 쌓고 흙을 덮는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돌무지덧널무덤)를 본격적으로 조성하기 전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조사 과정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기술을 학생들에게 전수하며, 동국대는 고고미술사학을 배우는 학생을 실습생으로 참여시킨다.

대학은 1990년대 이전까지 많은 발굴조사를 시행했으나, 이후 법인 형태 발굴기관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차츰 설 자리를 잃었다.

최근에는 발굴조사를 담당했던 대학 박물관도 줄어들어 고고학 전공 학생이 정규 수업을 통해 발굴 경험을 쌓을 기회가 거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발굴 경험이 없는 고고학도는 시체를 해부해보지 못한 의학도라고 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발굴 현장에서 실습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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