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매출량 11~18% 증가
젊은층·업체들도 잇따라 구매
산지 거래가격 크게 올라
2천원선 한 포대 8~9천원으로

최근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소금 산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소금 사재기가 과열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권 이마트 7개점의 소금 매출(5월 1일부터 10일까지)은 전년동기대비 1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천일염 소금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18.9%나 상승했다. 농협 측에서도 하나로마트 등을 중심으로 소금 매출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김장철도 아닌 5월이라는 시기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렇듯 소금 구입에 소비자들이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천일염을 구입했다는 포항시민 최모(43·북구 장성동)씨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생각난 게 바닷물로 정제하는 소금이 떠올랐다”며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방류됐을 때에 대비해 우리 식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소금을 미리 구입해 놓는 것이 좋을 것같았다”고 말했다.

원전 오염수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산지 가격의 상승도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염전 창고가 소실되며 보유량이 줄어든데다 고령화 등을 이유로 염전을 태양광 발전부지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어나 생산량마저 떨어지고 있다. 이런 악재가 겹치며 오랫동안 20kg 한 포대에 2천원 선이었던 산지 거래가격은 올해 들어 8천∼9천원을 넘나들고 있다.

하나로마트 포항점 관계자는 “20㎏ 용량의 소금을 사들일만한 시기도 아닌데 매장에 들여놓는 대로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며 “기존에 구매하시던 어르신들은 물론 젊은 층과 업체에서도 많이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이마트 관계자도 “소금의 종류와 가격이 워낙 다양하긴 하지만, 천일염을 중심으로 소금 판매가 늘었다”며 “다만 아직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전준혁·김재욱기자

    전준혁·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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