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2021 기억공작소’
오늘부터~7월11일까지

정종미 작가의 개인전 모습.
대구 출신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한국화가 정종미(65·고려대 교수) 작가의 개인전이 12일부터 7월 1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에서 열린다.

정 작가는 한지와 모시, 명주 등 전통재료에 천연안료, 염료 등을 사용해 은은한 색과 질감을 만들어내 여성성을 표현하는 독특한 작업으로 한국화의 현대화에 앞장서온 탁월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전인 ‘2021 기억공작소’ 두 번째 전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진혼-사미인곡’을 주제로 그동안 끊임없이 연마하고 재해석해 온 전통 채색화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작품은 그의 최근작인 ‘조각보…진혼곡’, ‘사미인곡’등이다. 모두 작가 스스로 연구하고 찾아낸 전통 재료를 이용해 독특하게 해석한 세계를 담고 있다.

어머니로 대표하는 익명의 여성과 역사와 함께 실존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경외와 숭고의 진혼을 올리는 체현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조각보…진혼곡’은 한지 중에도 가장 얇은 박지(薄紙)를 염색 코팅하고 연결한 작품으로 일종의 살풀이 혹은 해한(解恨)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가부장적 사회 규범 체계 속에 여성들이 규방에 모여 한 단순한 노동으로 치부된 수공예품에서 현재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으로 재평가된 유일무이한 한국 조각보를 미학적 차원을 넘은 시공간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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