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청년층의 개인 파산이 늘고 있다고 한다. 대구지방법원이 파산선고 결정 처분을 내린 개인파산 신청자 중 20대와 30대의 비중이 점차 늘어 지금은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대구지법의 2030세대 파산처분 비율은 6.9%였으나 올 3월에는 10.5%로 늘었다. 중장년층 중심으로 발생하던 파산신청이 코로나 영향으로 젊은층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젊은층이 빚내 버티다가 마지막 구제수단인 파산신청에 이른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1월 20대와 30대의 취업자는 1년 전보다 각각 25만명, 27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코로나 재확산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올 들어 서비스업종 취업자가 확 줄면서 이 업종에 종사하는 아르바이트 청년의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40시간 근무제 실시 등으로 청년층 일자리 감소는 지속 논란을 불러왔다. 이런 상황 속에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가 겹쳐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 현상은 이제 설상가상의 형국으로 몰리고 있다.

잠재적 구직자란 일하고 싶어도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가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실업자로는 통계가 잡히지 않으나 사실상 실업자로 보아도 무방한 실업군이다. 이런 잠재적 구직자가 올 1분기 통계청 집계에서 2030 세대에서 98만명이 나왔다. 전체 206만명의 절반에 근접한다.

우리나라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로 전체 실업률(4.3%)의 두 배를 넘는다. 요즘 청년세대를 록다운(Lock Down) 세대라 부른다. 또 청년세대의 구직 어려움을 표현하는 말로 “단며든다”는 말도 유행한다. 단절과 스며든다는 말의 합성어인데 우리시대 청년들의 심각한 취업난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청년들이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청년세대의 경제적 파탄이라는 할 청년 파산선고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획기적 고용친화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코로나 이후에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을 정부는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