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

대구경찰청은 인터넷사이트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두고 ‘백신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A씨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8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3일 문 대통령이 AZ백신을 접종한 것을 ‘백신을 바꿔치기해 다른 백신을 맞았다’는 내용으로 글을 작성해 일부 인터넷사이트에 올려 해당 보건소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의혹을 제기한 글은 온라인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다음날 해당 보건소에 예정돼 있던 접종 예약이 모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의혹을 제기한 내용과 관련해 방송 영상을 분석했고, 당시 주사기를 바꿔치기했다거나 다른 백신을 접종했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로 삼을 만한 사실을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 백신의 1회 접종량 및 색깔, 보호캡의 색상 등이 문 대통령이 당시 접종했던 백신과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화이자 백신 유통 현황을 파악한 결과 해당 보건소에는 화이자 백신이 유통되지 않았고 이를 보관할 냉장고도 없는 것으로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확인했다.

칸막이 설치와 관련해서는 경찰은 “접종 대상자의 신체가 가려질 수 있도록 가림막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전에는 흰색 천을 가림막으로 썼는데 자주 쓰러져 문 대통령 접종 4일 전 칸막이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수사의뢰 받은 8건 중 A씨와 관련된 것을 제외한 7건에 대해 종합분석을 토대로 내사를 진행하거나 종료하기로 했다. /심상선기자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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