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거주 70대 전경배 씨, 당시 악기상 주인 문성화 씨 수소문
“그날의 송도해수욕장 풍광 아직도 선명해… 꼭 만나고 싶은 마음”

전경배씨가 최근 책갈피에서 발견한 50년 전 찍은 빛바랜 사진. 전씨(사진 왼쪽)와 문성화씨가 송도 해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팔순을 바라보는 어르신이 50년전에 만난 포항의 인연을 찾아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기도 광주에서 귀촌 생활 중인 전경배(77)씨다.

그는 1971년 수도피아노사 근무 당시 영업을 위해 포항을 찾았다가 당시 악기상 주인이었던 문성화씨를 만났다. 함께 점심을 먹은 뒤 문씨의 안내로 송도해수욕장을 찾았고, 그 풍광에 반해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고. 짧은 시간이지만 머릿속에 각인된 그날의 기억과 함께 문씨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그를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전씨가 기억하는 그 악기상은 30대 중반 정도였으며, 좋은 인상으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사람이다. 진씨는 “최근 지인들이 한 명씩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며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면서 “살아오면서 문득문득 이분이 떠오르고, 때로는 꿈에서도 보였다”고 말했다.

그 사진 뒤에는 ‘1971년 6월 2일 포항’과 악기상의 이름인 ‘文聖和’(문성화)가 적혀 있었다. 전씨는 “그분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낡은 사진 한 장과 이름뿐이다. 오랜 궁리 끝에 경북매일신문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면서 “지금 연세가 팔순이 넘으셨을 텐데, 꼭 살아 계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혹시 세상을 떠나셨더라도 가족을 만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배씨는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 상임이사와 한국시인협회,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