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3일 군에 따르면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을 위한 작품기증업무협약서 공증을 완료해 작품 기증에 대한 법적 효력을 확보했다.

작품기증업무협약<사진>은 지난달 14일 박 화백을 비롯해 김학동 예천군수, 박승조 서보미술문화재단 이사장, 박덕흠 도서출판 재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연희동 박서보화백 작업실에서 열렸다.

협약은 미술관 건립을 위한 작품의 소장에 관한 것이다.

모든 작품은 기증으로 하고, 기증에 관한 조건도 구체적으로 명시해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분쟁 소지를 없앴다.

기증 조건은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이 존속할 때까지 유효하다.

예천군은 기증 작품을 판매하거나 양도할 수 없고, 기증자나 후손도 생활고나 기타 이유로 작품 반환을 요구할 수 없도록 못박았다. 기증 작품 수는 120점 이상으로 하고, 그 대상은 초기 작품부터 후기 작품까지로 구성해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박 화백의 모든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군은 앞으로 미술관 건립을 국비 지원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4월까지 주민설명 및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문체부의 ‘공립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를 받은 후 2022년 중앙투자심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서보(91) 화백은 예천이 고향으로 홍익대학교 교수, 조형미술연구소장, 산업미술대학원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일명 ‘손의 여행’이라 일컫는 묘법(描法) 회화를 추구했다. 이 묘법 회화는 서구 회화의 방법론을 뛰어넘어 동양 회화의 세계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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