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용이 씨, 칠곡군에 4천장 전달
“자식에 대한 그리움 봉사로 달래”

백선기 칠곡군수(오른쪽)와 장재석 기획감사실장이 23일 마스크 기탁식에서 고 장철희 일병의 명복을 비는 푯말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뼈에 사무치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싶어 나눔과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철희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 같습니다”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고(故) 장철희 해군 일병의 모친 원용이(54)씨가 지난 23일 칠곡군을 방문해 KF94 마스크 4천장을 기탁했다.

장 일병은 천안함 46용사 중 막내로 2010년 3월 북한군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피격되면서 만 1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그의 모친 원씨의 이번 기부는 칠곡군에서 시작한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천안함 챌린지’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참전용사를 돕기 위해서다. 원씨는 그동안 남편이 준 생활비를 조금씩 모아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남을 돕는 나눔과 봉사활동으로 달래왔다.

원용이 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빈말이 아님이 느껴진다”며 “세월 속에 아들과 천안함 용사들이 잊혀지고 있지만 칠곡군은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 때 아들의 동료였던 천안함 생존자들이 당시의 부상과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심지어 병원비가 부족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생존자도 있다”면서 “국가를 위한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도움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천안함 챌린지는 백 군수가 천안함 폭침 희생 장병 46명과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천안함 배지를 착용하거나 ‘WE REMEMBER 46+1’라는 글자를 써서 SNS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행사다.

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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