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지역 의원들의 행보가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지역 주요 행사에 참석해 지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게 관례였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됨에 따라 색다른 방식으로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우선 대면 접촉 대신 봉사활동을 통해 새해를 맞이한 지역의원들이 있다.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은 당협위원들과 함께 지역 앞산에서 정화 봉사활동 및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새해 첫 날인 1일부터 3일까지 지역구를 돌며 새벽 청소를 했다. 정 의원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새로운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 한 걸음 더 걷고 보다 더 깊이 있게 고민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분들을 위해 크고 작은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대식(대구 동을) 의원은 시·구 의원을 비롯해 당협위원 20여 명과 함께 헌혈 봉사를 했다. 강 의원은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 조치 강화로 각 단체가 헌혈 행위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며 “새해에는 무엇보다 경제와 민생의 ‘구원투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김정재(경북 포항북) 의원은 전화로 새해 인사를 대신했다. 김 의원은 “해돋이 명소가 다 문을 닫아서 그곳에서 예정됐던 신년인사도 다 취소했다”며 “지역민들에게 500통의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또 류성걸(대구 동갑), 박형수(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은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이 모셔진 국립신암선열공원과 영주 충혼탑을 각각 참배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도 1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그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위기극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대비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데도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터널 같은 시간이지만 역시 국민 여러분이 희망이다. 서로를 위하는 사랑과 배려의 정신이 하루빨리 위기를 끝내고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다른 의원들 역시 지역민들과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대신 당직자들과 조촐한 새해를 맞이했다.

한편, 지역의원들은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얘기를 지역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다고 전해왔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지연,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는 게 지역의원들의 이구동성이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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