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확진자 23명 쏟아져 나와
상당수가 무증상 상태서 접촉
전 읍면민 대상 진단검사 나서
포항시, 특별행정명령 따라
어업 종사자·방문객 검사 지속
구룡포·호미곶 지역 미용업소
내달 3일까지 자발적 영업 중단

동해의 가장 큰 어항이자 과메기 원조고장인 구룡포가 코로나 공포에 휩싸였다. 읍면 전체가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틀 사이 23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현재 검사가 여전히 진행중이고 상당수 확진자들이 무증상 상태로 상당시간 대면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공개된 확진자들의 동선이 구룡포읍 소재지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앞으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집단 발생 소식이 전해지며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졌고, 과메기판매점을 비롯한 상가들이 속속 문을 닫으며 도시기능이 마비되다시피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4일 구룡포읍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27일까지 총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25일부터 구룡포읍 지역에 대해 광범위한 선제적·공격적 검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선 25일 구룡포수협 앞에 기동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사를 시작했고, 26일부터는 구룡포읍민도서관 옆으로 기동 선별진료소를 이동·설치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27일 기준 4천70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시는 구룡포지역 특별행정명령에 따라 27일 0시부터 별도 해제 시까지 구룡포 전 읍민과 구룡포 내 어업관련 종사자, 방문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역학조사 범위를 넘어선 광범위하고 공격적인 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원을 조기에 찾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을 진정시키고, n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검사는 무료이며, 신상 비공개로 진행된다. 구룡포항에서 출항한 모든 선박 승선자는 30일까지 입항해 검사를 받아야 하고, 미검체 승선원은 28일부터 출항 전에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룡포 지역 실거주자와 영업행위를 위해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 별개로 대한미용업중앙회 경북지회 포항시남구지부가 구룡포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기세를 꺾기 위해 구룡포·호미곶 지역 내에 운영하고 있는 모든 미용업소들의 영업을 1월 3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참여 업소는 현재 영업 중인 구룡포 지역 19곳과 호미곶 지역 3곳이다. 이들 미용업소는 생활권이 동일한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것이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라는 의견을 모아 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호흡기 증상뿐만 아니라 평소와는 다른 몸의 이상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하기 전에 반드시 남북구 보건소 등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꼭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포항시는 시민대상으로 일반검사를 확대하기 위해 양덕한마음체육관과 포항KTX역에도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해 검사를 돕고 있으며, 27일까지 2천여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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