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아동옹호센터 집다운 집으로
(4) 영덕군 아동주거빈곤 현장 주거개선 이후 이야기
폐가서 생활하던 최씨네 가족
초록우산 등 도움 무상 집수리
다섯 식구 공간 쾌적하게 변신

최근 새단장을 한 영덕군 최 모씨의 집 부엌. 싱크대와 수납공간이 없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현대식으로 변신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아동옹호센터 제공
최근 새단장을 한 영덕군 최 모씨의 집 부엌. 싱크대와 수납공간이 없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현대식으로 변신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아동옹호센터 제공

“부엌은 이제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아이들을 위해 깨끗한 요리를 할 수도 있고, 요리할 맛도 납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사과박스를 양옆에 지지대로 두고 그 위에 개수대를 사용했는데, 높낮이가 제 키랑 안 맞아서 힘들었어요. 이제는 높이가 딱 맞아서 너무 좋습니다. 아이방 같은 경우는 애들이 이제야 방 같다면서 너무 좋아합니다. 책걸상도 다 예쁜 걸로 바꿔주셔서 아이들이 다 그 방에 있고 싶어하네요”

영덕군의 한 폐가를 무상으로 임대받아 생활했던 최모 씨 부부의 집이 최근 새단장했다. 3명의 아이들과 함께 손수 집안 곳곳을 수리하면서 간신히 집 같은 형태를 갖춰 생활해오던 최씨네였다.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이러한 사례를 접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아동옹호센터는 지역 아동들의 주거권 보장을 위해 기획한 ‘집다운 집으로’ 프로젝트를 통해 최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후원자를 물색했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대구은행지부가 예산 전액을 후원, 리뉴건축협동조합이 리모델링을 맡아 최씨 가정에 ‘집다운’ 집을 선물했다.

 

최씨 부부가 가장 걱정했던 중학생 첫째딸의 방. 너저분했던 책상 겸 화장대를 버리고, 그 자리에 디자인을 입혔다. 아울러 아이들이 갖고 싶어 했던 책상도 선물했다.
최씨 부부가 가장 걱정했던 중학생 첫째딸의 방. 너저분했던 책상 겸 화장대를 버리고, 그 자리에 디자인을 입혔다. 아울러 아이들이 갖고 싶어 했던 책상도 선물했다.

계절마다 외열과 외풍이 심했던 최씨의 집에는 이제 외부의 환경적 요인을 막아주는 외벽이 생겼다. 개수대부터 총체적 난국이었던 주방은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편리함과 효율성이 높아졌다. 최씨 부부가 가장 걱정했던 아이들의 공간은 그 나이대의 감수성이 더해져 새롭게 태어났다.

리모델링을 진행한 리뉴건축협동조합 관계자는 “주거공사에서 가장 신경을 쓴 공사가 바로 아이들이 원하는 공부방을 만들어주기 위한 공사였다. 붙박이장과 함께 아이들이 원하는 책상과 의자를 제공해 자신만의 공간을 제공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싱크대와 수납공간이 없었던 주방은 수납장과 싱크대를 분리했다”고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아동옹호센터는 “이제는 멋진 책상에 앉아 공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해 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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